셀트리온 “트럼프 관세 대응, 현지 생산기지 인수 검토…고환율 수출기업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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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개시에 셀트리온이 장기적으로 미국 생산기지 인수나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미국 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관세 인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고환율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수출 기업에게 수혜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정책 전망으로 △단기 △중기 △장기적 대응 방안 시나리오를 밝혔다.

단기로는 미국 내 재고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당사의 제품은 최소 올해 3분기까지 추가 수입 없이도 현지에서 조달이 가능한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일부 조기 소진이 예상되는 제품은 미국 현지 제조소를 통해 이미 반입된 원료의약품(DS)을 기반으로 완제의약품(DP) 생산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기와 장기 대응은 현지 생산 방식으로 전략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관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완제의약품보다 관세 부담이 낮은 원료의약품 수출에 집중하고, 현지 제조소에서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현재 당사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제조 역량을 갖춘 현지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이미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를 검토한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에서 완제의약품뿐 아니라 원료의약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현지 생산기지의 인수 또는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미국의 정치·사회적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 환경과 수출기업으로서 긍정적 전망도 내놨다.

셀트리온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는 미국 내 소비재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초래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 통화정책 지속 가능성이 커지며 이에 따라 고환율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셀트리온은 “고환율 환경은 당사와 같은 글로벌 수출기업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미국 시장 내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며 “결론적으로 당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수출 기업으로서 환율 변동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도 공급·판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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