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문 연 병의원 일평균 1만7220개소…작년 추석보다 97%↑

이번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문을 연 병·의원이 당초 계획보다 2%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환자 감소로 응급실 내원 환자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채본부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87차 회의에서 설 연휴 응급의료 관련 통계를 공개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를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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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설 연휴(1.25.~2.2.) '문 연 병·의원·약국' 운영 실적(자료=보건복지부)

본격적인 설 연휴 기간인 1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진료에 들어간 병·의원은 일 평균 1만7220개소였다. 당초 계획했던 1만6815개소보다 2.4% 많다. 작년 설 연휴에 비해서는 372.7%, 같은 해 추석 연휴에 비해서는 97.0% 증가했다.

중대본은 설 당일 운영 의료기관에 대한 수가 가산 등 보상을 대폭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이 적극 홍보한 결과로 분석했다.

설 연휴 기간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 중 411개소가 매일 24시간 정상 운영했다. 설 당일 전후에는 내부사정으로 폐쇄상태인 명주병원을 제외하고 412개 응급의료기관이 모두 문을 열었다.

호흡기질환 대응을 위해 가동한 발열클리닉은 일평균 121개소가 운영했다.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은 총 197개소, 일 평균 284개 병상을 열었다.

설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는 일 평균 2만5041명으로, 작년 설 연휴 대비 약 32.3% 감소했다. 경증환자가 작년 설 대비 43% 이상 줄어든 덕분이다. 경증 호흡기질환을 위한 발열클리닉으로 분산된 효과가 있었다.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중증환자 수와 비중은 작년 설과 추석에 비해 모두 증가했다.

설 연휴 기간 운영한 광역상황실은 응급환자 이송 122건, 전원 601건을 지원했다. 특히 광역상황실과 119구급센터 간 협력으로 이송 지연 등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했다. 산모·신생아 진료 대응을 위해 운영된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내 산과·신생아 전담팀은 고위험 산모 이송·전원 15건을 도왔다.

조규홍 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증·응급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분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 여러분의 시민의식이 함께 작용해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했다”면서 “아직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국민들께서도 계속해서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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