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이동욱 “이성적으론 안중근… 감정은 이창섭”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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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얼빈' 스틸. 사진=CJ ENM

“'하얼빈'에서 그간 다뤄지지 않은 안중근 의사의 모습들. 이창섭을 통해서 더 빛을 바라지 않았나…”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 이동욱이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소감에 대해 직접 이야기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하얼빈'은 1909년을 배경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현빈 분)과 동료들과 이들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동욱은 극 중 안중근(현빈 분)과 대척점에 선 독립군 동지 '이창섭'을 열연했다. 안중근(현빈), 최재형(유재명), 우덕순(박정민)은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했지만, 이동욱이 연기한 '이창섭'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 등은 허구의 인물이다.

실존 인물이 아님에도 '이창섭'에 대한 전사는 설명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동욱은 “그런 전사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독립 운동에) 뛰어들었으면 뛰어든 것. 가족이 부당한 일을 당했을 수도 있지만 그 자리까지 간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동욱은 이창섭의 역할이 안중근을 더욱 빛나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성적으로는 안중근의 신념에 더 마음이 간다. 국제법을 지켜야 나중에 할 말이 있지 않나”면서도 “물론 감정적으로는…(이창섭에 공감했다) 일본군을 풀어줘서 우리를 나중에 죽이러 오면 어떡하냐 이런 감정이 부딪혔다.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리냐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영화 중반부 이창섭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 “모리에게 답하는 이창섭의 대사가 이창섭의 마음을 표현한다. 죽음을 앞두고 '안중근은 너 따위 하고는 비교도 안 되는 고결한 인간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그에 대한 완벽한 믿음을 보여준 것 같다. 거기까지 사람들을 이끌어 간 것은 안중근이기에 가능했다”고 실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하얼빈'은 개봉 2주 만에 372만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400만 관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러닝타임은 114분, 15세 이상 관람가.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