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게임 등 첨단산업 메카 성남이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분야별 리더들의 지혜를 모으는 시간을 마련했다.
19일 오후 3시 성남시청 동관 3층 한누리에서는 '4차산업 특별도시 성남 리더십 세미나'(이하 성남 리더십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신상진 성남시장, 이덕수 성남시의회 의장, 이의준 성남산업진흥원장 등을 비롯, 이달곤 동방성장위원회 위원장,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전 중기청장), 정송 카이스트 AI 대학원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장현영 엔씨소프트 상무 등 성남시 기업 및 유관기관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성남 리더십 세미나'는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성남상공회의소,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이노비즈협회, 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성남기업인포럼, 판교We포럼 등이 후원하는 혁신리더 행사다.
이번 행사는 '첨단 혁신1위 도시 성남의 상생과 도전'이라는 부제와 함께 성남시에서 기대되는 4차산업 혁신을 위한 분야별 노력과 방향성을 조명하는 기회로 처음 마련됐다. 행사는 기조발표, 미래전략 발표, 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조발표는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과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가 나섰다. 우선 이달곤 위원장은 '동반성장 성공모델 성남을 구현하는 방법'을 주제로 기업간 융합과 협업을 추진하는 지방정부로서의 성남이 해야할 역할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벤처·히든챔피언을 키우는 게 중요하지만, 적기에 관련 대기업과의 협업체계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낮은 지가와 함께 살 수 있는 공간,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주면서, 국가·공공기관의 제도적 지원들을 연결할 수 있는 브릿지 역할과 함께 기술평가를 통해 자금을 지원한 은행권들의 유입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대전환 시대의 패러다임 혁명과 성남시 산업혁신 전략' 주제로 발표했다. 주 교수는 “세계는 '디지털화를 통한 지속가능성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첨단제조에서의 탄소중립, 산업과 AI를 융합시키는 인디바이디드AI 중심의 제품혁신이 주효할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성남의 10만개 기존 기업들을 디지털 대전환(AX)를 통해 글로벌 최고로 만들면서, 신 산업으로 환경, 사회, 인류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전략 발표는 유관기관의 대표급 인사들이 나서 성남시와의 혁신 방향성을 조언하는 모습으로 펼쳐졌다. 정송 카이스트 김재철AI 대학원장은 'AI 대표도시 성남이 갖추어야 할 조건과 추진전략'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정 원장은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한 국가 AI 리서치랩(카이스트, 포항공대, 고려대, 연세대 연합) 등의 사례를 꼽으면서 “세계적인 AI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유치, 인프라구축 등과 함께 인재유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여러 도시문제를 풀어가는 글로벌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창업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AI관련 대학과 기업협력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모빌리티, 콘텐츠 등과 기존산업들의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산업, 미래를 선도한다'라는 주제발표와 함께, 일반적인 산업군과는 다른 바이오 창업생태계 내용들을 소개하면서, “성남의 바이오클러스터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트렌드에 적응가능한 생태계, 유연한 조직구조, 지역-국가간 오픈 이노베이션 등의 방향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인큐베이션 이후의 성장을 위한 지역펀드, 혁신기술 위한 규제샌드박스 등의 조건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장현영 엔씨소프트 상무는 '세계적 게임허브로 지속성장하기위 해 성남시가 해야할 일'이라는 타이틀로 '게임특별시 성남'의 비전을 제시했다. 장 상무는 “게임 콘텐츠 특구지정과 함께, 콘텐츠 거리, 특별축제 등의 이벤트를 비롯해 e스포츠 전지훈련 부트캠프, 관광프로그램, 리터러시, 게임 협단체 유치 등 판교 거점의 게임특별시 성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미나의 피날레는 패널토론이 장식했다. 김영수 산업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전 산업연구원 부원장)을 좌장으로 권호열 강원대 컴퓨터공학과 교수(13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송경희 성균관대 인공지능신뢰성센터장,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 성명기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소성열 전자신문 영상본부장 등 분야별 패널들이 동참, 성남시의 혁신 비전들을 이야기했다.
권호열 강원대 교수는 '상남산업진흥원'을 거점으로 한 소기업 육성 및 인큐베이팅 활성화와 함께,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된 글로벌 벤처생태계 육성을 조언했으며, 장광천 이노비즈협회장은 성남의 혁신기업과 지역 인프라를 연계한 글로벌 R&D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해외와 혁신기업의 수요매칭을 위한 다각도의 지원연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송경희 성균관대 센터장은 성남 관내 AI기업들의 역량자원을 토대로 한 산업적인 AI확산 가능성에 주목하며, AI솔루션 매칭프로그램, 스타트업 지원, 산업단지 간 협력강화, 지역인재 순환 프로그램 등의 운영을 조언했다. 성명기 이사장은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내 기업간 교류는 물론, 지역과 인근 판교테크노벨리와의 교류 거버넌스 구축 비전을 이야기하면서, 해외거점 연결을 위한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소성렬 전자신문 영상본부장은 산학연 연계의 지속가능 산업생태계 조성과 함께 차세대 기술과 게임의 융합을 이야기하는 한편, 게임을 포인트로 한 지역특구 지정과 전시장 확보, e스포츠 경기장 마련, 지역상권 연결 등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처럼 '성남 리더십 세미나'는 성남이 지닌 다양한 산업자원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4차산업 혁신을 위한 기존의 맹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마무리 됐다.
이의준 성남산업진흥원장은 “국내 최고의 첨단산업과 기업을 갖고 있는 성남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에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말했으며, 이덕수 성남시의회 의장은 “큰 변화가 예상되는 글로벌 경제상황과 급변하는 기술환경 속에서 지속발전을 위한 논의를 미룰 수 없게 됐다. 4차산업 특별도시 성남을 위한 길을 찾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성남은 국가적 과제를 선제수행하는 4차산업도시를 표방한다. 최근 2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시설 개설과 함께, 게임 등의 콘텐츠 수출을 거듭하는 등 여전히 역동적인 성남에서 미래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리더들의 생각에 귀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