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외감기업 성장성 둔화, 수익성 개선
올해 3분기 외부감사대상 기업의 성장성이 둔화됐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서버용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범용 반도체의 더딘 수요 회복이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4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증가율은 4.3%, 0.4%를 기록해 각각 직전 분기 대비 1.0%포인트(P), 1.7%P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줄었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직전 분기 7.3%에서 4.9%로 감소했다. 기계·전기전자,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와 수출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PC와 스마트폰 등 범용 반도체의 더딘 수요 회복으로 매출액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은 2.6%에서 3.5%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대형 전자상거래 유통업체의 매출액 증가가 전체 비제조업 매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수익성은 다소 개선세를 보였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에서 5.8%로 증가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5.1%에서 5.6%로 늘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기계·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기계·전기업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0.9%에서 8.8%로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는 계절성이 있는 만큼 통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채비율이 88.9%에서 87.8%로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5.2%에서 25.4%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기계·전기전자는 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와 수출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범용 반도체 수요가 더디게 회복하면서 증가세가 둔화했다”면서도 “여전히 높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