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12개월은 자아가 형성되고 식습관도 자리 잡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스푼타임은 영아들에게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최여름 스푼타임 대표는 '이유식 콘텐츠 큐레이션'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푼타임은 지난해 12월 영아의 알레르기 여부를 테스트하는 '스푼타임 스타트킷'을 출시했다. 대두, 밀, 우유, 달걀, 메밀, 땅콩 등 알레르기 유발 식재료를 분말 형태로 3개씩 소분한 제품이다. 초기 이유식 도입 시기에 6주 동안 차례로 섭취하면서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스타트킷을 영아 시기에 섭취하면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아 면역 체계가 발달하는 동안 음식 알레르기 항원을 조기 도입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조기에 적응하자는 스푼타임의 접근 방식은 세계적인 연구추세에서 착안했다. 앞서 2015년 땅콩을 생후 6개월 이내에 섭취하면 알레르기 발생 빈도가 대조군에 비해 81%까지 낮아진다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학계는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미국 농무부(USDA)는 2017년 알레르기 유발 음식 도입을 만 3세까지 미루라는 권고를, 생후 4~6개월 도입으로 변경했다.
출시 1년을 맞은 스푼타임 스타트킷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스마트스토어에서 평점 4.9점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판매 중이다. 최 대표는 “식재료 도전일지를 함께 제공하며 부모가 결과를 꾸준히 기록할 수 있다”면서 “해외 판매를 위해 만난 바이어의 반응도 좋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유식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도 운영하고 있다. 소아과 의사, 영양사, 아동 발달 심리상담사 등과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며 호응을 끌었다. SNS 팔로워는 2만6000여명에 달한다. 유아 식단 관리 서비스 제공·방법에 대해 특허도 등록했다.
최 대표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체득한 정보를 공유한다”면서 “레시피 제공·식단 관리·레시피 검색이 선순환을 이루는 앱 고도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이듬해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다. 내년에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선정에 도전한다. 이유식 알레르기 테스트 제품 다변화와 해외진출까지 타진하며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이유식 식재료 궁합 등에 의견이 엇갈리자, 이를 체계적으로 전달해보자고 앱을 만든 것이 현재 사업단계까지 왔다”면서 “과학에 근거해 양육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신뢰도 있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스푼타임은 광진경제허브센터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최 대표는 “1인기업 시절부터 입주해 비슷한 처지의 대표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큰 힘이 됐다”면서 “운영사인 엔슬파트너스로부터 해외 진출, 네트워킹, 세무 멘토링 등의 도움도 받았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