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車 수출 '경고등'

“내년부터 완성차 부품 발주가 크게 줄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중소 자동차 부품사 임원은 내년 사업 목표를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성차가 해외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해마다 협력사 부품 발주량은 크게 줄고 있다. 미래차 시대가 오고 있지만, 중소 부품사 입장에서 신기술·신제품 개발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 세계 주요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는 내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불확실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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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연 전자모빌리티부 기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내년 자동차 수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자동차 수출은 4년 연속 수출 상승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올해보다 3.1% 감소한 270만대, 수출은 4.2% 줄어든 68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한·미 통상 환경 변화와 해외 생산 증가 등 악재를 감안한 것이다. 수출 감소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올해보다 1.4% 감소한 407만대로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반도체와 더불어 우리나라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효자 산업이다. 자동차 수출 감소는 곧 우리나라 산업의 위기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중국차 파상공세로 독일 완성차·부품 업체의 공장 폐쇄, 대량 해고 선언을 남 일이라고 치부해선 안 된다.

올해 국내 완성차가 북미에서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지 생산 공장 가동으로 향후 자동차·부품의 국내 생산 비중은 계속 줄 수밖에 없다는 점은 우려되는 일이다.

북미 등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신흥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출 다변화 전략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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