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1명 수료...실전 창업에 5개팀 이상 나서 서로 공헌하는 지지그룹으로 확장 기대
2030 청년 창업가의 본질적 역량(0 to 1)과 기업가 정신을 다지는 글로벌 청년창업 빌더 '제로백(Zero100)' 프로그램이 최근 수료생 41명을 배출하며 막을 내렸다.
제로백은 지원동기와 인터뷰를 통해서만 당초 예정보다 2배수인 50명을 선발해 주목받았다. 지난 9월에 시작해 12월까지 총 13주간 진행됐다. 수료 이후에도 5개팀 이상이 실전 창업으로 나설 포부를 밝혀, 프로그램 이후 트랙(LAP2)으로의 지속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제로백은 지난 출범 때부터 미국, 싱가포르, 한국의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의 민간 벤처 캐피털리스트, 액셀러레이터, 벤처 빌더, 창업가들이 자발적인 강연자와 멘토로 나섰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디캠프, MYSC 등 국내 창업생태계를 선도하는 기관이 그 취지에 공감하고 후원하면서 한국 창업 생태계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나를 알고, 너를 알고, 함께 하는 여정'으로 구성된 네트워킹 프로그램은 회차를 더해가며 내재화된 구성원 역량의 발현을 이끌었다. 특히 기존 창업 교육과 달리 자신과 상대에 대한 진지하고 개방적인 탐색 과정(Inspire Together)과 실리콘밸리에서 활동 중인 현업 대표진들이 글로벌 현장 스토리를 생생히 전하면서 창업의 실체와 '협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팀빌딩이 이뤄졌다.
제로백 프로그램을 처음 제안해 구현한 박희덕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제로투원(0 To 1)과정에서 '빌드업(Build-up)'된 커뮤니티가 스타트업의 긴 여정에서 실리콘밸리처럼 서로 생산적인 비판과 신뢰 속에 네트워킹하고 지속가능한 지지그룹으로 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로백 프로그램 운영사인 싱가포르 WILT 벤처빌더의 원대로 대표는 “수료 이후가 제로백 LAP1에서 LAP2로 새로운 트랙이 열리는 시점”이라면서 “구성원의 자발적인 후속 성과에 따라 글로벌 벤처스튜디오의 역할에서 가능한 지원과 협업 프로그램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소 참여자로서 '장차 크게될 상'을 수상한 김예진 씨는 “대학에서 배우지 못하는 실전 창업 분야를 이처럼 밀도있게 익힐 줄 몰랐다”며 소감을 전했다. 의류판매업과 코딩아카데미를 경영하던 청년창업가 김우림 씨는 “투자유치(IR)에만 집중된 훈련을 받는 기존 창업교육에 많이 주눅들었는데 내가 이룬 사업의 본질을 인정받고 가치를 더하는 과정에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F&B사업을 주제로 한 제로백 스프린트 과정에서는 '제로, 100의 가능성을 품다'라는 모토처럼 자발적 팀빌딩 후 단기간 K-F&B 시제품을 만들어 싱가포르까지 다녀와 시장성을 검증한 팀을 비롯해 1인기업으로 단백질프로틴바를 런칭해 전 제토로부터 마케팅 도움을 받고 '경쟁보다 공헌'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체험한 이도 있었다.
본인이 이미 창업한 회사에 함께할 핵심 개발자 동료를 얻거나, 제로백 강연자가 대표로 있는 AI 스타트업에 인턴십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이날 제토들이 직접 진행한 패널 토의에서는 그동안 체득한 '페이잇포워드(Pay it Forward)' 정신을 이후의 제로백 프로그램과 저마다 소속한 자리에서의 공헌을 약속하며 동료애를 이어갈 알럼나이(Alumni) 프로그램과 운영진까지 논의됐다.
이호준 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