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번개장터 제2검수센터 “소재까지 정밀 검증…기술로 가품 가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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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번개장터 제2검수센터에서 검수사들이 중고 명품을 검증하고 있다. 〈자료 번개장터〉

#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번개장터 제2검수센터에는 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를 포장한 상자들이 쌓여있었다. 흰색으로 도배된 내부에서 검수사들이 현미경이 장착된 안경 등을 쓰고 시계, 주얼리 등을 들여다봤다. 정밀 검사기기들이 군데군데 배치돼 흡사 기업이나 대학의 연구실 같이 보였다.

번개장터는 서울 성수동에 제1검수센터와 제2검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개소한 제1검수센터는 디지털 제품과 일반 의류를 중심으로 검수한다. 제2검수센터는 명품 검수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곳으로 지난 7월 개소했다. 두 센터에는 전문 검수사 25명이 근무한다.

제2검수센터는 정가품 검수 서비스인 '번개케어'를 지원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번개장터는 2022년 12월부터 정가품 검수 서비스인 번개케어를 운영하는데, 번개케어 전체 거래액 중 70%는 명품이다. 특히 정가품 검증이 중요한 중고 명품 거래에서 번개케어 서비스는 호응을 얻고 있다. 번개장터 조사결과 번개케어 이용자 중 만족도를 5점 중 4점 이상으로 꼽은 응답자가 96%, 재사용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9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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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번개장터 제2검수센터에서 검수사가 중고 명품 시계를 현미경으로 살피고 있다. 〈자료 번개장터〉

제2검수센터는 육안까지 어려운 정교한 가품까지 별하기 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 검수팀과 기술을 활용한 '융합형 검수 솔루션'을 활용한다. 중고거래는 가품 생산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생산자조차 가품인지 정확히 판별하기 어렵다. 거래가 여러차례 거듭될수록 전문 판매업체도 가품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유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가품이라도 명품의 정밀 소재까지 쉽게 흉내내지 못한다.

김재군 번개장터 검수팀장은 “정품과 가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원재료 값으로, (명품 브랜드들은) 내구성과 신뢰성, 디자인 포인트를 다 갖출 수 있는 소재에 목숨을 건다”면서 “번개장터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눈으로 볼 수 없는 소재에 대해 분석한다”고 말했다.

제2검수센터는 연간 5만건의 중고거래 명품을 검수한다. 검수사는 물건 하나당 약 30개 포인트를 점검할 정도로 세밀하게 살핀다. 검수할 상품이 몰릴 때에도 48시간에 검수를 거친 후 출고하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향후 번개케어 서비스 확대에 함께 검수센터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리커머스(recommerce) 기업도 번개케어 같은 전문 검수 서비스와 과학적인 검수 시스템을 갖춘 곳은 드물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번개장터가 48시간 안에 검수한 중고 명품 출고가 가능한 것은 과학 검수와 함께 루틴화 된 프로세스가 적립이 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해외 리커머스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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