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한 소송에 피고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추가했다. 머스크는 이들이 시장 독점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피고로 오픈 AI에 이어 MS를 추가한 수정된 소장을 제출했다.
머스크 측은 소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MS와 “사실상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생성형AI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의 MS와 오픈AI가 투자자로부터 (다른 AI기업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와 같은 경쟁자를 제거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머스크는 2월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처음 소송을 냈다. 6월 재판 시작을 하루 앞두고 소송을 돌연 취하했다. 이어 8월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창립 당시 올트먼 등 설립자가 비영리 단체로서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실제 영리를 추구하는 행보를 보여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8월 다시 제기한 소송에서 자신이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인식하고 2016~2020년 4400만달러(약 614억원)가 넘는 금액을 기부했는 데 올트먼 등이 영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조종하고 속였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오픈AI 대변인은 “일론이 자신의 주장을 재구성하려고 세 번째로 시도했지만, 이전에 주장했던 내용보다 훨씬 근거가 없고 지나치게 멀리 갔다”고 즉각 비판했다. 3월 오픈AI 측은 머스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주고 받았던 이메일 등을 일부 공개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2018년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이후 오픈AI의 대항마로 AI 스타트업 xAI를 지난해 7월 설립·운영 중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