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텐센트, 샤오미TV에 클라우드 게임 출시... '검은신화: 오공' 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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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클라우드 게임을 지원하는 '검은신화: 오공'

중국 최대 게임회사 텐센트가 샤오미와 손잡고 스마트TV에 'START 클라우드 게임'을 정식 론칭했다. 글로벌 판매량 2000만장을 돌파한 '검은신화: 오공'을 비롯해 '원신'과 '던전앤파이터' 등 인기 게임을 콘솔 기기나 스마트폰, 고성능 그래픽카드 없이 TV만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11일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샤오미TV는 자체 앱센터에서 START 클라우드 게임 설치를 내려받아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종량제 요금 방식을 적용해 시간당 3.6위안(약 700원)에 서비스가 제공된다. VIP 월정액 패키지(약 5600원)에 가입하면 시간당 요금이 절반가량 할인된다.

START 클라우드 게임은 텐센트가 2021년 연례 게임 콘퍼런스를 통해 선보인 서비스다. 게임 구동과 조작 처리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서버를 통해 이뤄진다. 언제 어디서나 기기 성능 제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그동안 윈도, 맥, 안드로이드 버전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소니와 텐센트가 인증한 스마트TV에서도 서비스를 일부 지원했다.

샤오미TV에 선보인 START 클라우드 게임은 적응형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최대 4K 초고화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텐센트 위게임에서 검은신화: 오공을 구입한 이용자는 샤오미TV에 블루투스 게임패드를 연결하는 것만으로 고품질 게임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검은신화: 오공은 중국 고전 서유기를 바탕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트리플A급 게임을 중국 개발사가 자체 제작했다는 점에서 중국 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다. 중국 역시 한국과 유사하게 게임 콘솔 기기 보급률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접근성 높은 샤오미TV에 기반을 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삼성 스마트TV에 '게이밍 허브'를 탑재하고 TV 기반 클라우드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TV 업계 최초로 2022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약을 체결하고 '엑스박스 게임패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마트TV를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콘솔 기기를 대체할 차세대 플랫폼으로 보고 독일 게임스컴을 비롯한 국내외 게임쇼에도 적극 참가했다.

다만 클라우드 게임이 전세계 게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은 약 1877억달러(약 255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 보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10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은 높은 접근성과 편의성,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이지만 인터넷 환경에 따른 품질 차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다”며 “초고속 통신망 확대에 함께 실제 게임 플레이 중 딜레이가 전혀 느끼지지 않을 수준의 저지연율 달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