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아이에스(CIS)가 차세대 배터리 전극 공정 장비인 '하이브리드 코터'를 개발했다. 고객사 평가도 마쳐 수주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씨아이에스 하이브리드 코터가 국내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성능 검증을 받았다. 배터리 제조 업체들은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기 전에 품질에 문제가 없는지 신뢰성을 시험하는데, 이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다. 기술 검증 완료는 곧 공급 계약도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씨아이에스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코터는 기존 코팅 장비와 달리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설비다. 코터는 극판에 양극과 음극 슬러리를 코팅한 뒤 열풍 건조해 전극을 만드는 장비로, 씨아이에스는 레이저 건조 기술을 접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레이저 공정 적용으로 하이브리드 코터의 전극 생산 속도는 기존 설비 대비 2배 개선되고, 소비 전력은 50% 이상 줄일 수 있다. 코터 건조로 길이도 120m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공장 공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씨아이에스는 내년 신장비 공급을 목표하고 있다. 성능을 검증한 고객사와 단가 등 세부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배터리 생산 공정 앞단에 해당하는 전극 공정 전문 장비사다. 전극 공정은 양극과 음극 극판을 만드는 것으로, 코터·롤 프레스·슬리터 등이 주요 장비다. 씨아이에스 주력 설비는 롤 프레스다. 회사는 하이브리드 코터 공급을 통해 코터 부문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