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엔씨소프트, '고강도 쇄신'으로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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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회사 체질 전반을 재정비하는 고강도 쇄신작업에 나선다. 전격적인 희망퇴직에 이어 주요 개발 스튜디오를 분사, 반등기회를 모색한다. 독립적이고 유연한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신작 라인업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 2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하고, 전년동기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손실과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관련 영업외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아마존과 함께 해외 서비스를 시작한 '쓰론앤리버티' 글로벌 버전이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과를 거뒀지만 연이은 신작의 참패에 발목이 잡혔다.

엔씨소프트는 미래 경쟁력을 갖춘 게임 개발 및 신사업 부문을 독립해 4개의 법인을 신설한다. TL, LLL, TACTAN(택탄) 등 지식재산(IP) 3종을 독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출범하고 AI 전문 기업을 신설해 AI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추진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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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러모로 시장에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주주와 투자자에게 사과했다.

컨퍼런스콜을 통해 엔씨소프트 향후 변화 전략을 중점 소개한 그는 “고객의 마음과 고객의 시각에 입각해 기존 IP에 숨겨져 있던, 발현됐어야 할 가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분사와 더불어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연내 개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2025년부터 새로운 비용 구조를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4000명대 중반에 이르는 본사 인력은 내년 3000명대 수준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대부분 인력과 기능이 본사에 집중되는 방식이 지금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왔다고 봤다. 만성적인 적자기업으로 전락하기 전에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홍 CFO는 “4분기에 분명히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털고 가지 않으면 내년까지 이번과 같은 여러 실망스러운 결과가 지속될 수 있다”며 “4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진행 중인 여러 개혁 방안의 규모와 효과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