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건의료의 중요성이 COVID-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IT 기술의 접목 또한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보건의료와 의료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SCM) 심층연구자로 알려져 있는 김성호 청주대 교수를 통해 디지털 의료 도입에 대한 중요성을 짚어봤다.
의료 SCM은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인력 등 의료서비스 생산에 필요한 필수 의료자원의 조달, 유통, 의료관리 프로세스 전반을 포함한다.
김성호 교수는 의료 산업에서 SCM 시스템 안정화와 기술의 도입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IT SCM 시스템을 의료 조직에 적용하면 운영비용 절감 및 의료서비스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효율적인 의료 SCM가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불필요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의료비 절감은 전체 사회에 커다란 경제적 혜택을 가져 준다. 이러한 선순환적인 개선은 더 많은 환자가 필요 의료서비스를 적시에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언급한 내용은 'Healthcare supply chain management; strategic areas for quality and financial improvement'이라는 논문에서 다룬 내용으로, 경영 분야 학술지인 '기술 예측과 사회 변화(Technological Forecasting and Social Change)'에 2016년 12월 1일에 게재됐다. 이 연구 결과는 의료시설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한편, 김성호 교수는 미국 Saint Louis University의 Supply Chain Management Excellence Center와 미국 SCM 전문가 협의회(CSCMP) 내의 활동과 경험을 토대로 미국과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비교 연구하며 한국의 병원에도 SCM을 적용하는 방안 등 산학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의료비 절감과 효율적인 의료 관리를 위해 의료 SCM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결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김 교수가 현재 주목하고 있는 중요 연구과제이기도 하며, 실제 현장이슈 조사를 바탕으로 텔레헬스, 빅데이터 분석, AI의 접목, 첨단 SCM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꼽는 사례는 삼성서울병원의 SCM 시스템 구축, 국립중앙의료원의 구매계약 프로세스 전산화이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SCM 시스템 도입을 통해 재고관리 업무를 단순화하고 의료장비 및 의료 소모품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김 교수는 “가속화되는 글로벌 기후 변화와 COVID-19 팬데믹의 재발을 감안하면 보건의료 서비스의 향상과 지속적인 시스템적 업그레이드는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라며 “의료 SCM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동시에 효율성을 최적화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현재 수백만 명이 의료비 부담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료 SCM 연구와 현장도입 노력은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