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새 출발점에 선 데이터센터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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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데 이어, 내년부터 시행되는 클라우드 기본계획에도 처음으로 활성화 대책이 담겼다. '전기먹는 하마'라는 오명 속, 산업으로 조차 인정받지 못하던 상황이 180도 바뀌는 분위기다.

이미 세계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성장과 함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산업도 급성장 중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AI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4개사가 올해 집행한 설비투자 합계액은 2090억달러(약 287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 가량이 데이터센터 분야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점에 정부와 국회가 데이터센터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바람직하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클라우드 기본계획에 담은 '테스트베드 기반 실증 지원'은 업계에 직접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지원책이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도 실증이 어렵다. 정부가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이를 지원하면 기술 검증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기술개발과 영업 등에 효과적이다. 비수도권 인력을 양성하고 비수도권 입지 데이터센터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업계가 가장 필요로한 부분이자 산업 육성을 위한 필수 지원책이다.

데이터센터 산업계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그동안 홀로 고군분투했다면 이제 국회와 정부 지원이 더해져 진정한 산업으로 거듭날 시점이 온 것이다.

물론 과제도 있다. 데이터센터는 특정 부처만의 영역이 아니다. 규제와 진흥이 공존하는 산업이다 보니 정책 추진에 불협화음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를 잘 조율하는 것이 관련 부처의 역할이다. 이달 말 예정된 데이터센터 범부처 논의부터 좋은 출발을 보여주길 바란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