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국 AIoT 산업, 위기극복과 도약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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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덕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회장

캐빈 애쉬튼이 사물인터넷(IoT) 개념을 처음 제시한 지 25년이 흘렀다. 그간 IoT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산업과 삶의 핵심 도구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기술과 융합을 통해 지능형사물인터넷(AIoT)으로 진화하며 연결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영향력이 더욱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 되는 산업 환경 변화, 노령인구와 나혼산족 증가와 같은 사회 변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 등은 AIoT 수요를 증대시키고 있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2032년 글로벌 IoT시장 규모가 4조623억4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IoT 회선 수는 2018년 말 약 702만회선에서 2023년 말 약 2361만회선으로 5년간 연평균 27.4%씩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200만회선 이상 늘었다. 국내 IoT 시장규모 역시 연평균 23.3%씩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에도 AIoT 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고 기업들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현재 AIoT 산업은 데이터와 프라이버시 보호, 인력 부족, 반도체 부족, 기술 불균형, 빅테크 기업의 시장지배, AIoT 캐즘 등과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우리 업계는 저가 외산 IoT 기기의 국내시장 장악, 파편화 돼 있는 산업생태계도 문제로 제시한다.

민간뿐 아니라 공공 분야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는 국내 수요처의 최저가 입찰은 저가 외산기기 채택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내 AIoT 사업 수익이 해외로 유출되는 구조를 만든다. 여기에 더해 데이터와 프라이버시 보호 이슈와 맞물려 서비스 확산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 AIoT 산업에는 기기, 네트워크, 플랫폼, AI, 보안 분야에서 각각의 세부 영역이 존재한다. 대규모 내수시장이 아닌 소규모 버티컬 시장 중심의 국내 AIoT 산업 구조는 중소기업 중심 전문 영역 비즈니스 생태계로 이어짐으로써 기술과 산업의 파편화가 발생한다. 이는 서비스 영역 다양화 및 기술 복잡성 증대와 맞물려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 지속은 국내 AIoT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투자위축, 경쟁력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산업이 이를 극복하고 기회를 살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 개발 및 전문 인력 양성, 국내 기기 산업의 육성과 대규모 내수 활성화, 기업·기술 간 협업 및 융합 환경 구축 등 여러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계획 아래 산업계와 학계 및 연구소와 정부 등의 공동 노력과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가 IoT 분야 종합정책인 '사물인터넷기본계획(2014년)'을 발표한지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 당시 우리는 이 정책을 바탕으로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기술개발, 대기업의 선제적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빠르게 IoT 산업 기반을 조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종합적인 정책 없이 산발적이고 부분적인 정책들이 추진돼 왔다. AIoT 통한 본격적인 기업의 수익창출 시기가 도래한 만큼 산업의 도약을 위한 정부의 종합적인 노력이 꼭 필요하다.

어떤 산업이든 기회와 위기는 항상 공존해 왔으며 이를 어떻게 해쳐나가느냐에 따라 해당 산업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우리 삶과 경제·사회의 핵심 기반이 되어 버린 AIoT 산업의 위기 극복과 도약의 성공 여부는 비단 하나의 사업에 국한되는 사항이 아닌 국가와 사회,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AIoT 산업의 도약으로 모든 산업이 함께 성장하고 세계시장의 문을 열고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경덕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회장 chair-m@kio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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