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수수료 파격마케팅에도 이용자 164만→110만명 감소

Photo Image
사진=빗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반년만에 약 50만명 이용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모바일 통계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빗썸 애플리케이션(앱)의 10월 첫째 주 주간 활성 사용자(WAU)는 약 72만명으로 9월 마지막 주 대비 3만명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연일 하락세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도 감소세를 보였다. 빗썸 앱 MAU는 지난 3월 164만명에 달했지만 4월에는 134만명으로 30만명이 이탈했다. 이후 매달 이용자가 빠지면서 지난 9월 110만명으로 줄었다.

반면,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9월 MAU는 320만명에 달했다. 10월 첫째 주 WAU도 22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빗썸보다 각각 210만명, 148만명 많은 수준이다. 양사 간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빗썸이 올해 10월 '수수료 무료' 이벤트에 이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으나 고객 확보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빗썸은 지난 5월 이마트24와 출시한 비트코인 도시락을 시작으로 CU, 투썸플레이스, 던킨도너츠 상품과도 제휴를 맺고 매월 1회 이상 대고객 이벤트를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알트코인 상장에 주력하는 빗썸이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알트코인 상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원화 예치금 측면에서도 빗썸은 업비트 약 4분의 1수준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의원실 '가상자산거래소 고객 예치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업비트 고객 예치금은 3조7330억원, 빗썸은 고객 예치금이 1조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어베일 시세조종 의혹'도 향후 빗썸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리스크로 지목된다. 지난 7월 빗썸에 상장된 어베일 코인은 거래 시작 18분 만에 약 1383% 급등했으나 이후 빠르게 급락하며 해외 시장으로 자본 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대상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코인을) 받아 한국에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기고 이후 폭락한 어베일을 다시 사서 투자자들에게 재판매하는 방식”이라며 “빗썸 거래소의 무책임한 운영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