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로 모두를 위한 맞춤형 학습 상황을 그려본다
2025년부터 점진적으로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는 교육 현장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서책형 교과서의 디지털화를 넘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교사의 역할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무엇을, 왜, 어떻게 배워야 할까를 생각하는 교사라면 이제 교실은 더 이상 일방적인 지식 전달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성장하는 흥미로운 공간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개정과 교사 역량 강화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 정책을 통해 교실의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한 명의 교사가 이런 교실을 만든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양한 학습자가 나름대로의 학습 방식과 속도, 학습에 대한 동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명의 교사와 학생 수만큼의 AI 보조교사가 있는 교실이라면 어떨까?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습데이터 분석, AI 튜터, 학생용 대시보드, 교사용 대시보드, AI 보조교사 기능 등을 갖추게 되는데, 이를 활용하면 교사가 교실의 학습 상황을 사뭇 다르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초등학생은 기초 수감각 발달이 아주 중요한 시기로 수업 과정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이 필수적이며, AI 코스웨어를 활용하여 진단평가→본 학습→형성평가 및 학습성찰을 하는 수업 루틴에서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기존의 학습 환경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웠던 즉각적인 피드백, 교사의 하이터치 역량을 발휘하여 출발선을 맞추고 학생의 학습 동기를 북돋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 기초를 학습할 경우, 10이 되는 더하기, 수의 가르기와 모으기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출발선이 다르면 기초학습력의 격차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때 교사는 코스웨어를 활용하여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음성으로 문제를 파악하게 할 수 있게 하고, 교사용 대시보드로의 실시간 학습 상황 및 결과를 파악하여 학습 이해도가 높은 학생에게는 동영상, 게이미케이션 등 추가 학습을, 보충학습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교사가 직접 피드백을 해 주면서 다음 학습을 위한 지원을 할 수 있다. 교사에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던 채점과 추가 학습 내용 준비 등에서 AI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교사가 AI 디지털교과서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하며,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학습 과정을 분석, 학습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AI 보조교사와 AI 튜터의 도움으로 교사는 사회 정서적 지원을 포함하여 모든 아이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다.
학생이 AI 디지털교과서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자신의 배움과 성장에 유의미한 학습 경험을 제공받아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는 것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도록 재구성된 학습 문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상 실험, 시뮬레이션 등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실시간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기 학습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육의 본질에 맞게 잘 활용된다면 교육 현장에는 긍정적인 큰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른 우려 또한 존재한다. 디지털 소양 격차로 인한 교육격차의 심화, 디지털 과몰입, 개인정보 보호 문제, 교사의 역할 변화에 대한 인식 부족 등 다양한 문제점이 거론되기도 한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공교육 혁신의 도전인 동시에 기회인 셈이다. 교육의 본질을 잣대로 하여 기존의 교육시스템을 돌아보면서 거론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학교, 교사, 학생만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 AI 디지털교과서가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