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심장병원이 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질환자에게 전신마취 없이 스텐트로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타비시술) 2000례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아시아 의료기관 최초이자 최다 기록이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대문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의 노화로 인해 판막이 석회화되면서 굳어지고 좁아져 혈액 이동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진단받으면 2년 내 사망률이 50% 달한다.

과거에는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로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인공판막을 사타구니나 손목혈관을 통해 집어넣어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타비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환자 2000명의 평균 나이가 80.3세로 고령인 고위험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성공률 99.7%를 기록했다. 중증 뇌졸중 발생률 1.9%, 조기(30일 이내) 사망률 1.4% 등 현저히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타비시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미국 시더스사이나이병원,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해외 유수의 병원과 대등한 수준의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타비시술은 2022년 5월 건강보험급여가 확대됨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의 시술 건수도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한 해에만 306명, 2023년에는 370명의 중증 대동맥판막질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타비시술을 받았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는 “타비시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미국의 시더스사이나이병원,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세계 유수의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심장검사팀, 심장간호팀 등 관련된 의료진의 유기적인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