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개그 교류 빛났다…'개그콘서트 in JAPAN'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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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개그콘서트'

'개그콘서트'가 특별한 웃음을 안겼다.

지난 20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094회에서는 '개그콘서트 in JAPAN'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선 한국과 일본의 개그맨들이 각자의 스타일을 살린 다양한 개그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알지 맞지'에서는 '개그콘서트' 베테랑 정태호와 신인 3인방 김시우, 남현승, 채효령 등의 찰떡 호흡이 빛났다. 이날 네 사람은 공항에서 벌어지는 커플들의 싸움을 그렸다. 국적과 관계없이 커플 사이에서 한 번쯤 일어날 법한 사랑싸움을 실감 나게 그리면서 일본 관객들의 웃음 코드도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 공연이 처음이어서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라던 남현승은 무사히 공연을 마친 뒤 "우리 개그가 통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알지 맞지'를 지켜보던 '방귀 개그의 대가' 이치가와 고이쿠치는 "설정이 굉장히 재밌다. 한국에서 인기 많은 이유를 알겠다"며 "한국 개그맨들은 모두 신인처럼 최선을 다한다"고 감탄해 눈길을 끌었다.

'만담 듀오 희극인즈'는 만담으로 일본 개그맨들을 놀라게 했다. 신윤승과 박민성은 무대에 오르기 전 "번역으로도 (만담이) 통할 것인지"라며 "기대 반 걱정 반이다"고 떨리는 마음을 표현했다.

'만담 듀오 희극인즈'는 전설의 조폭이 은퇴 후 초밥집을 차린다는 내용의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렸다. 진지하게 연기하고 싶은 신윤승과 계속해서 딴지를 거는 박민성의 '우당탕탕 케미'가 폭소를 자아냈다. 일본에서 만담으로 유명한 콤비 'COWCOW'의 야마다 요시이는 "'희극인즈'가 MVP"라며 "만담의 요소가 제대로 있고 웃기기까지 해 놀랐다. 두 사람이 계속 만담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개그맨들의 무대도 다채로웠다. 일본 개그계 '슈퍼 루키'로 불리는 기요카와 유지는 하모니카를 입안에 넣은 채 일본의 전통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콩콩이를 타는 '기능인 개그'를 뽐냈다.

일본의 MZ 개그맨, 팀 '난스이'는 무사들의 진검승부를 중독성 강한 말투와 함께 유쾌하게 그려 관객들을 웃음 짓게 했다. 또 한국 개그맨들도 다 아는 레전드 콤비 'COWCOW'는 무대 장악력부터 기획력, 개그, 호흡까지 완벽함을 보여주며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했다.

'소통왕 말자 할매'는 '개그콘서트 in JAPAN'의 대미를 장식했다. '말자 할매' 김영희는 현장에서 일본 관객들의 고민을 접수하고, 그 자리에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일본 개그맨들은 100% 김영희의 애드리브로 진행되는 개그라는 것을 듣고는 "김영희는 천재일지도 모른다"고 감탄했다.

특히 이날 '소통왕 말자 할매'에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배우 하연수가 출연해 "일본 활동이 나한테 어울리는 걸까"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자 김영희는 "그 어떤 나라보다 일본 활동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라며 하연수의 별명 '포켓몬스터'의 꼬부기를 언급했다. 이어 "미국에 진출했으면 닌자 거북이로 불렸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콘서트 in JAPAN'이 성황리에 종료된 상황. 김영희는 "웃음은 만국 공통어가 맞다. 웃음은 세계적으로 통하는구나"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한국과 일본 개그맨들은 "(이런 자리가) 일회성이 아니라 탄탄하게 계속됐으면 좋겠다",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개그콘서트 in JAPAN'를 염원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