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한강 열풍… 벨기에 도서관서 '채식주의자' 도난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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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 비치를 홍보하는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의 SNS 계정.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 대한 관심이 해외에서도 뜨거운 가운데,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 한강의 책 '채식주의자'가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문화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원 1층 도서관에 비치된 채식주의자 한 권이 분실됐다.

문화원은 지난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현지에서도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문화원 도서관에 따로 코너를 마련해 한강의 여러 대표작을 비치했다. 또 문화원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책 비치 사실과 도서관 개관 시간도 안내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주말이 지나고 어제(14일) 도서관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이 분실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비치된 한강의 여러 작품 가운데 번역본이 아닌 채식주의자 한글판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어 “직원들은 폐쇄회로TV(CCTV)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도서관에 외부인이 상시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인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여기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영국, 프랑스, 미국 등 해외 곳곳에서는 한강의 책들이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대형 서점 포일스(Foyles) 채링크로스점은 노벨문학상 수상 다음날인 지난 11일(현지시간) '한강 특별 코너'를 마련해 한강의 책들을 한글 '원서'로 배치했는데, 이마저도 만 하루 만에 거의 동났다.

프랑스 파리 서점 곳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품절 대란으로 서점들이 새로 주문한 책이 나오기까지는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프랑스판을 출간한 현지 출판사 그라세 측은 “책이 없어 못 파는 지경”이라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