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상승에도 외국인은 팔자…연속 순매도 최장 기록 경신 목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도 외국인의 매도세는 멈추질 않고 있다. 14일 역시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집중 매도했다. 이날로 24일 연속 순매도다. 역대 최장 매도 기록을 하루 남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53% 상승한 6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부터 종가 기준 6만원을 내주며 '5만전자'로 내려앉은지 사흘만에 종가 기준 6만원선을 되찾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일 이후 이날까지 총 24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일까지 외국인은 총 10조6593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외국인 지분율(월말 기준)도 8월 56.02%에서 9월 53.75%로 2.27%포인트(P) 떨어졌다.

삼성전자 부진에 실망한 외국인이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울지도 주목된다. 199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외국인이 가장 오랜 기간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기간은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다. 총 2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았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2년 12월(49.67%)이 마지막이다. 당시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5만전자'를 이어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는 2개월 반 만에 올해 7월까지 순매수 규모 이상을 반납했다”면서 “최근 외국인들의 SK하이닉스 롱(매수), 삼성전자 숏(매도) 트레이딩을 감안해도 전반적으로 반도체 비중은 축소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는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고 짚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2% 상승한 2623.29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순매도와는 달리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81% 상승한 18만75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1.17%), KB금융(6.46%)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9% 하락한 770.2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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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