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웃음 가득 일요일 '여름 휴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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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개그콘서트'

'개그콘서트'가 특별한 웃음 휴가를 마련했다.

25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087회에서는 '데프콘 어때요', '어쩔꼰대', '습관적 부부' 등 여름을 맞이해 산과 계곡으로 떠난 코너의 주인공들이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데프콘 어때요' 신윤승, 조수연은 계곡 소개팅을 진행했다. 튜브를 끼고 등장한 신윤승은 조수연이 소개팅녀라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튜브를 터트려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조수연은 "사람들이 저보고 스타일이 좋다고 '꾸안꾸'래요"라며 자기 어필에 나섰다. 그러자 신윤승은 "구워서도 먹고, 안 구워서도 먹는다는 거죠?"라고, 조수연만의 '꾸안꾸'를 해석해 재미를 더했다.

신윤승을 향한 조수연의 직진 플러팅은 계곡에서도 계속됐다. 계곡물에 발을 잠시 담그러 갔던 조수연은 "윤승 씨, 저 물에 빠졌어요"라며 기침을 하며 다시 등장했다. 신윤승은 "발목밖에 안 오는데 물에 빠져요?"라고 반문했고, 조수연은 "물 안에 송사리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먹다가 목에 걸린 것 같다"라며 인공호흡을 요구해 폭소를 유발했다.

'어쩔꼰대'의 부장 김진철은 김민기, 황은비와 주말 등산에 나섰다. 세 사람은 잠시 산 중턱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런데 김진철은 황은비에게 "은비 씨, 야구선수 류현진 닮았다"라고 '꼰대 부장'다운 말을 했고, 이에 황은비는 "부장님, 지금 정상 아니죠?"라고 질문했다. 김진철은 아직 정상은 멀었다고 대답했지만, 황은비는 계속 "부장님, 진짜 정상 아니죠?"라고 반복해서 질문했다. 그의 반복된 질문은 김진철이 정상이 아니라는 말처럼 들렸고,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반복 개그는 한 번 더 있었다. 김민기는 "부장님 누가 먼저 올라가는지 내기하시죠"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김진철은 "김 대리 생각에는 누가 제일 먼저 올라갈 것 같으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민기는 "부장님, 제가 생각할 때 부장님이 가장 먼저 올라가실 것 같습니다. 먼저 가서 우리를 기다리실 것 같습니다"라며 조심스럽게 하늘을 가리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습관적 부부'도 계곡으로 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남편 임종혁은 "증조할아버지 제사랑 겹쳤는데 휴가를 온 거냐"라고 투덜댔다. 아내 홍예슬은 "당신도 우리 아버지 생신 때 회식 가지 않았느냐"라며 친구 시댁은 호캉스를 보내주는데 자신은 이게 뭐냐고 맞섰다.

백숙집 사장 장윤석은 살벌한 부부싸움에 눈치를 보면서, 불시에 뜨겁게 타오르는 '습관적 부부'에 당황했다. 장윤석은 두 사람에게 어떤 술을 주문할 건지 물어봤다. 홍예슬이 소주를 이야기하자 임종혁은 "이 아줌마 소주 마시면 애교부리는데, 그 애교에 취한다"라고 만류했고, 또 임종혁이 복분자주를 주문하자 홍예슬은 "복분자 없어도 충분히 섹시하다"라고 말했다.

부부의 유치한 싸움이 계속됐고, 대리운전 기사 장현욱이 "강남 럭셔리 호텔 가시는 분"이라고 등장했다. 임종혁은 "호캉스 가자면서"라며 홍예슬을 번쩍 들어 안았고, 그대로 퇴장했다. 장현욱은 "꼴 보기 싫다"면서 술을 벌컥 마셨다. 장윤석이 "대리 기사가 술을 마시면 어떡하느냐"라고 놀라자 그는 "여기 대리 한 명만 불러주세요"라고 전화해 코너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35분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