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한반도, 아열대 생물 증가”…시민과학 플랫폼 '네이처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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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생태기상ICT융합포럼과 한국장기생태연구네트워크가 19~26일 제주도 에코촌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제3회 국제생태학교(IES) 프로그램' 참석자들이 21일 기념 촬영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며 한반도에서 아열대 생물 분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서식하는 검은이마직박구리가 서울, 강원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아고산대 식물들은 점차 사라지고 한반도는 아열대 지방이 될 것입니다. 국제공조를 강화해 생물다양성 보전에 나서야할 때입니다.”

강홍구 네이처링 대표는 국회 환경생태기상ICT융합포럼과 한국장기생태연구네트워크가 제주도 에코촌 유스호스텔에서 26일까지 개최하는 '제3회 국제생태학교(IES) 프로그램'에서 21일 이같이 주장했다.

시민과학 플랫폼 '네이처링'은 2014년 출시된 후 지난 10년 동안 국내 생물 데이터 200만 건을 축적했다. 작년 연말 기준으로 5만6000명이 가입했고, 국민 누구나 주변 생태를 관찰한 사진 등을 플랫폼에 기록해 공유한다.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는 연구논문, 시민운동, 환경교육, 제도개선 등에 활용된다.

최근 플랫폼에서는 한반도에 열대성 동식물이 점차 확대 분포되는 것이 확인된다.

검은이마직박구리는 대만, 중국 남부, 하이난섬, 베트남 북부에 분포하지만, 국내에서도 2002년 10월 전라북도 어청도에서 첫 확인됐고 최근 네이처링 기록상 서울, 강원 등 전국에서 관찰되고 월동·번식이 확인됐다.

강 대표는 “남부지방 생물 서식지가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고 자주괴불주머니의 경우 중부이남에 분포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전국에 분포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구상나무 등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식물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은 폭염·폭우 등 기후위기에 버틸 대책을 찾고 있지만 야생 생물은 고스란히 환경변화를 감당해야한다”면서 “아고산대 식물들은 한반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 이대로가면 한반도의 아열대화는 명확하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공조가 시급하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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