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여왕벌 먹이 '로열젤리' 주름 개선 화장품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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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피부 주름 개선 기능성이 확인된 로열젤리 함유 화장료 조성물을 개발하고 기능성 화장품으로 국내 최초 등록했다. 최근 이상 기상으로 벌꿀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양봉산업에 소득 다각화를 통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농촌진흥청은 작년 특허 출원한 로열젤리 함유 화장료 조성물로 화장품을 기능성화장품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기능성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받아 안전성·유효성 등 기능성을 입증한 경우에만 판매할 수 있어 일반 화장품과 차이가 있다. 로열젤리는 여왕벌의 먹이로 출방 후 5∼15일 된 어린 일벌의 머리에 있는 하인두선에서 분비하는 유백색의 물질이다. 수분을 제외하고 탄수화물, 단백질이 주요성분이다.

농진청이 개발한 로열젤리 소재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세포를 보호하고 주름 관련 단백질 발현을 감소시켜 주름 형성을 억제해 피부 보습에 효과를 보였다. 로열젤리 함유 세럼을 눈가에 발랐을 때 피부 평균 거칠기는 15.5%, 주름 깊이는 최대 21% 줄어드는 것도 확인했다.

농진청은 작년 12월 식약처에 기능성화장품 심사를 신청하고 지난 5월 말 등록을 완료했다. 로열젤리 함유 화장품 원료의 조성물은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제품 생산과 상용화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시장에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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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개선효과

아울러 농진청은 고품질 로열젤리 생산을 위해 꿀벌 품종을 육성하고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대량생산 시스템도 구축했다. 어린 유충이 많은 벌집을 만들고 기기로 로열젤리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생산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생산 관리 지침서를 보급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진청은 로열젤리 생산을 위한 꿀벌 '젤리킹'을 품종 등록하고 농가에 보급하기 위한 국가보급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오는 2026년에는 보급종을 증식하고 농가에 보급해 로열젤리 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재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부장은 “로열젤리 함유 화장품은 양봉산물의 성공적인 산업적 활용 성과이자 양봉농가의 새로운 소득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로열젤리의 안정적인 생산을 도와 국내 양봉농가를 살리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우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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