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업 늘린 제약·바이오, 해외로 발판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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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에이징 스킨케어 '비원츠'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발판이 넓어지고 있다. 의약기술이란 전문영역을 바탕으로 화장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온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공략하면서 외연이 확장되는 중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아마존에서 1년에 1번 유료 회원인 '프라임 멤버'를 대상으로 진행한 아마존 프라임데이(지난달 16~18일)에서 슬로에이징 스킨케어 '비원츠' 제품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비원츠 대표 제품인 △리프팅크림 △아이세럼스틱 △아이세럼패치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리프팅크림은 목&데콜테 보습제품 부문에서 판매 수량 기준 4위에 올랐고, 아이세럼패치는 아이패치 부문에서 5위를 달성했다.

HK이노엔은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과 연계해 현지 시장에 걸맞은 마케팅을 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아이세럼스틱, 리프팅크림 등 애플리케이터(롤러 등 마사지 도구)를 결합한 제품을 내세워 현지 커뮤니티 및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셀프케어 브랜드 콘셉트가 효과적이었다.

비원츠는 지난해 7월 미국 아마존에 입점한 후 5개월 만에 매출액이 100%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번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는 작년 대비 매출이 약 1846% 증가하는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올해 7월에는 일본 아마존에 입점해 일본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2030 소비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데, 화장품 자체에 괄사롤러, 마사지 볼 같은 애플리케이터를 넣어서 홈뷰티 제품을 선보인 게 경쟁사 대비 가장 차별화된 포인트였다”라며 “아이세럼스틱, 아이세럼패치 등 아이케어를 중심으로 니치마켓을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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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크

신약 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도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21~26일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미츠코시 백화점에서 '유이크 유니버스' 브랜드 팝업과 전속모델인 아이돌 그룹 라이즈의 팬사인회가 열린다. 지놈앤컴퍼니는 팝업행사를 통해 일본에서 유이크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오프라인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초에는 일본 큐텐, 라쿠텐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2월에는 큐텐에서 유이크 크림미스트가 뷰티 랭킹 1위에 올랐다. 라쿠텐에선 3월 실시간 랭킹 1위를 한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동남아로도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 오픈마켓 소시올라에 바이옴 베리어, 레미디 라인 15개 제품이 입점했다. 9월까지 나머지 전 제품을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CMG제약은 베트남 헬스케어 유통전문기업 안틴팟과 손잡고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베트남 헬스&뷰티(H&B) 시장을 공략한다. CMG제약은 홈앤몰쇼핑, 안틴팟과 함께 화장품 브랜드 '닥터바르고'를 론칭했다. 닥터바르고 제품 라인업은 히알루론산을 주 원료로 하는 미백기능성 스킨케어 '마이스킨 31°C' 5종(토너·에멀전·수분크림·선크림·폼클렌징)과 피부 미백·주름개선 2중 기능성 스킨케어 라인업 '마이픽스킨' 1종(기미 미백크림) 등 총 6종이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로 인기몰이 중인 동국제약도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미국 코스트코, 아마존과 일본 큐텐, 라쿠텐 등 해외 파트너사로 유통 채널을 늘려 수출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향후 베트남 등 동남아까지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며 “국내 시장에서만 판매하면 당연히 매출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장이 큰 해외에 나가서 승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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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수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 화장품 수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