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력 수요가 역대 여름철 최대치를 넘어선 가운데 전력 당국이 하루 만에 기록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 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휴가 종료로 조업이 재개되고 역대급 불볕더위까지 맞물리면서 전력수요가 전에 없이 치솟는 상황이 반영됐다.
전력거래소는 6일 최대 전력 부하(수요)를 94.6기가와트(GW)로 전망했다. 이는 여름철 전력 수요 기준 역대 최고치다. 5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지 하루 만에 이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오후 5시 전력 수요는 93.8GW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8월 7일 93.6GW를 일 년 만에 갱신했다.
전력 수요는 당분간 최고 수준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부터 제조 분야 휴가 종료로 조업이 재개된 데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전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어 공정·냉방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예측한 불볕더위 기간은 이달 중순까지로 앞으로 열흘 동안 전력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 평일 오후 5~6시경 올여름 최대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현재 전력 예비력이 충분한 상황이지만 긴장을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부가 올여름 확보한 최대 공급능력은 104.2GW다. 지난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2호기를 비롯해 21기의 원전을 모두 가동할 계획이다.
전력 예비력 따라 단계별(주의(2500㎿ 이상~3500㎿ 미만)·경계(1500㎿ 이상~2500㎿ 미만)·심각(1500㎿ 미만)) 대응 시나리오도 마련해 뒀다.
전력수요반응제도(DR), 석탄발전기 최대 출력 운영 등을 시행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최대 7GW의 전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만약, 전력 수요 증가로 예비율이 급격히 떨어지면 현재 시험 운전 중인 울산GPS, 통영에코파워 발전소를 조기에 상업운전 단계로 전환, 전력 수급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주 전력수요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 수급 대응 방안과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