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 과도했다”…온냉탕 오가는 亞증시

개장 직후 코스피·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발동…일본 증시는 역대 최대 상승
美, 서비스PMI지표 확장 국면 ‘청신호’…“기술주는 주의해야”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금융시장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경기 지표를 받아들고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는 금세 낙폭을 좁혔다. 아시아 증시에는 반발매수세가 밀려 들어오며 반등했다. 시장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0.60포인트(3.30%) 상승한 2522.1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1.59P(6.02%) 오른 732.87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역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전일의 하락분을 모두 복구하진 못했지만 큰 폭으로 주가가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023년 11월 6일(7.34%) 이후 9개월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실제 이날 국내 증시에는 개장 직후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쏟아졌다. 오전 9시 6분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에 따른 이상 급등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엔화 가치 하락 및 단기 시세 차익 수요 등으로 외국인과 기관 매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상승세도 잦아들었다. 이날 외국인은 1983억원어치, 기관은 3222억원어치를 코스피에서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각각 3576억원어치, 125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일본과 대만 증시 역시 반등했다. 전일 12% 넘게 하락하며 역대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던 니케이225지수는 10.23% 상승하며 전일 하락분을 상당량 복구했다. 역대 최대 수준의 상승 폭이다. 이틀 연속으로 역대 최고 상승·하락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8% 넘게 떨어졌던 대만 가권 지수도 개장 초반 일시 하락한 뒤 상승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전일 대비 3.38% 상승하며 전일 내줬던 2만선을 되찾았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역시 전일 아시아 시장 투매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시는 오전(현지시간) 한때 기술주 중심으로 5~7%에 달할 정도로 낙폭이 벌어졌지만 이내 하락 폭을 좁혔다. 장중 발표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로 전월 대비 2.6포인트(P) 상승했다는 결과를 받아들면서다.

시장에서는 전일 아시아 시장의 공황매도(패닉셀) 현상이 과도하다 진단하면서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진 않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ISM서비스업지수는 2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서며 침체를 반영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나스닥 등 기술주의 급격한 상승이 끝난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시된다. 이웅찬 아임증권 연구원은 “리세션(경기침체) 우려가 갑작스럽다는 의견도 있으나 미국 경제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고금리의 영향에 따른 경기 하강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었으며, 인공지능(AI) 투자지출이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과도했다고 판단한다”면서 “연준이 늦은 것이 아니라 나스닥 기술주가 비쌌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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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이면서 급락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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