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실시간 결제·이체 사기 480억달러…AI와 ML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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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글로벌 결제·이체 사기 예상 규모 - 자료 주니퍼리서치

향후 5년간 실시간 결제와 이체분야 사기 규모가 급증해 480억달러(한화 약 6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초에 불과한 실시간 거래분야 사기 방지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실시간 결제·이체분야 사기 규모는 2024년 190억달러에서 향후 5년간 153% 증가해 2029년 48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현행 사기 탐지 시스템이 실시간 결제·이체 사기 탐지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시간 결제·이체가 승인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수초에 불과한데다, 많은 거래가 동시다발적으로 수행되면 이를 감시하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니퍼리서치는 실시간 결제·이체 분야 사기 방지를 위한 해법으로 금융권 AI와 머신러닝 기술 개발을 꼽았다. 짧은 시간에 수많은 거래를 탐지하고 처리가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기술로 꼽힌다. AI로 실시간 결제·이체 참여자, 거래 수단, 이용자 사용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패턴에 따른 실시간 의사결정을 도출해 사기 범죄를 막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해 7월 출시한 '페드나우'가 대표적인 예시다. 실시간 총액 결제방식의 신속 자금 이체시스템인 페드나우는 미국 내 개인과 기업의 실시간 자금 이체를 지원한다. 페드나우는 사기 탐지를 위한 언어모델을 적용해 다양한 사기 유형을 탐지할 수 있다. 부가적으로 △특정 조건(사기계좌 등)에서 거래 거부 기능 △거래 메시지 변경 내용에 대한 서명 기능 △금융 회사 설정에 따라 거부된 결제 메시지 수 보고 등 기능을 통해 거래 당사자간 거래 내용에서 원활하게 이뤄졌는지, 거래 전후 패턴을 비교해 특이점이 발생했는지 판단한다. 연준은 통계와 과거 패턴을 활용해 잠재적 사기성 결제를 식별하는 중앙집중식 모니터링 등 추가적인 머신러닝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주니퍼리서치는 금융 사기 영역에서도 AI가 활용되는 만큼 이를 방지하는 솔루션도 최신 기술 기반으로 마련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개별 기술에서 나아가 생체인식, AI, 머신러닝 등 다양한 기술을 결합해 시대 흐름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