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달래기 나선 상품권 업계…소비자 불안은 '가속'

Photo Image
해피머니 고객센터 답변 관련 커뮤니티 캡쳐

'티메프 사태' 여파로 줄줄이 사용이 중단된 상품권업체들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해피머니가 티몬 기업회생절차로 환불이 연기됨을 안내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며 소비자 불안은 커지는 실정이다.

해피머니는 30일 고객에게 온라인 환불 지연을 고지했다. 해피머니가 지난 25일 오후 6시부터 온라인 환불 접수를 진행한지 5일 만이다.

해피머니는 고객센터 답변을 통해 “티몬으로부터 미정산 금액 중 일부 입금을 약속받고 25일부터 온라인환불절차를 개시했으나 29일 티몬이 사전통지없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며 “사실상 남아있는 모든 판매정산금 수령이 불투명해 환불 지연을 알린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해피머니 본사 셧다운 논란에 이은 환불 지연 사태에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해피머니가 앞서 온라인환불 공지 이후 '전 직원 재택'을 명시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셧다운 논란'이 일었다. 해피머니는 일부 고객이 해피머니 본사를 방문해 대치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일부 현장 환불을 진행했으나, 현장 방문으로 인한 혼선과 정상적 업무 처리가 어려워 전 직원 재택근무 및 온라인 환불만을 시행한다고 알렸다.

이에 고객들은 '온라인환불과 전직원재택은 현장 방문을 막으려는 조치조치 아니냐' '실제로 환불을 받은 사람이 있느냐'는 추측과 공방이 이어지며 '해피머니 본사 셧다운' 논란이 일었다. 소비자들은 셧다운 논란에 이어 환불 지연까지 이어지며 사실상 환불 불가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상품권 업체들은 소비자 불안 가라앉히기에 나서고 있다. 컬쳐랜드를 운영하는 한국문화진흥은 고객 선불충전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문화진흥은 “회사는 '전자금융업 등록업체'로 전자금융업 관리규정에 따라 고객 선불 충전금 및 결제 대금을 100% 보증보험에 가입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한국문화진흥이 공개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상환채무보증서에 따르면 보험가입금액은 900억원으로 보험기간은 2021년 10월 1일부터 2024년 9월 30일까지다.

도서문화상품권과 북앤라이프 캐시를 운영하는 페이즈북앤라이프 역시 사용처 서비스 임시점검에 대해 “당사가 아닌 사용처의 사유로 인한 조치”, “해당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잇따른 사용처 중단이 이어지며 사용자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용처 임시 점검으로 인한 일시적 조치임을 강조하지만 무기한 사용이 중단되며 언제 다시 정상적 사용이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오픈챗방으로 모이고 있다. 실시간으로 상품권 업체 공지와 대응현황에 대해 소통하고, 자신들의 환불접수·처리 과정을 공유하는 실정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