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임현욱 트래벗 대표 “IT융합 디지털 여행산업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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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정보통신 미래모임이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렸다. 임현욱 트래벗 대표가 'IT 기술 기반으로 진화하는 여행 산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여행과 정보기술(IT)을 접목했을 때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상당합니다. 인공지능(AI)까지 더해지면서 여행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IT를 접목한 인바운드(한국 방문) 여행 시장에서 1등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임현욱 트래벗 대표는 지난 23일 잠실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정보통신 미래모임)'에서 이같은 포부를 전했다.

임 대표는 “세계 관광 시장은 연간 12억 8000만명이 움직이고 2조 300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크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5배, AI 시장의 20배 가량 크지만, 우리나라는 산업이 아니라 여행으로 이 시장을 바라본다”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여행 산업이 IT와 만나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한 여행사가 급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킹홀딩스가 대표 사례다.

임 대표는 “부킹닷컴을 운영하는 부킹홀딩스가 지난 10년간 20배 커졌고 현재 185조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는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평가받는 곳은 삼성전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여행을 소비하는 시장으로만 바라보니 생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서 “코로나 이후 세계 여행 트렌드가 단순 방문이 아니라 경험 관점으로 바뀌었고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경험 정보를 습득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여행사 순위권에 우리나라 기업은 찾기가 어렵다. 디지털전환이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늦어서다.

임 대표는 “미국과 중국은 디지털에 선투자해 여행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여행업은 여전히 아날로그 관점에 머물렀다”면서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에 오고싶어하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이들을 위한 디지털 여행 정보와 서비스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관광 정책 지수도 후진국 수준이다.

임 대표는 “관광발전 지수평가는 15위, 여행 서비스 인프라는 31위, 관광정책 우선순위는 73위”라면서 “여행산업 낙후성때문에 우리나라가 가진 여행 잠재성 대비 산업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여행 산업을 한국을 방문한 인원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이들이 얼마나 비용을 사용했는지를 봐야 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래벗은 IT를 접목한 인바운드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임 대표는 “우리나라가 디지털 강국이라고 하지만 모든 서비스가 내국인 중심으로 구성됐다”면서 “외국인은 KTX 예매도 모바일로 하지 못할 정도로 여행객에 친화적이지 않은 시스템이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트래벗은 IT를 기반으로 여행 공급망 통합 시스템을 구축, 누구나 상품을 구성하고 시장에 공급하는 환경을 제공한다”면서 “이동·숙소·음식·언어의 불편함을 IT 기반으로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AI 접목도 트래벗이 집중하는 영역이다.

임 대표는 “챗GPT 등장 이후 여행사들이 이 생태계로 들어가 더 많은 여행객을 모으고 있다”면서 “AI 에이전트 시장이 열리는 것으로 가까운 미래에는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를 모두 하나씩 갖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트래벗은 이 같은 신기술을 반영한 외국인 관광객용 모바일 여행 플랫폼 '트래벗 2.0'을 최근 선보였다. 기존 가이드 매칭에서 차량, 식당 예약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임 대표는 “챗GPT를 필두로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되면 AI가 계절에 맞는 여행 동선을 구성해주고 동선을 최적화하는 방법도 제안할 수 있다”면서 “트래벗 2.0에도 축적된 여행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능화, 개인화된 여행 일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최신 AI 기술도 접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래벗은 이제 창업한지 3년차 기업이다. 그럼에도 한국관광공사 럭셔리 투어 자문사를 역임하고 있으며, 아시아 스타트업 톱 100에도 포함될만큼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 대표는 “5명 인원으로 이 같은 실적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IT와 데이터 덕분”이라면서 “IT를 접목한 다양한 여행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 시장에서 일인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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