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로 돌아온 창립 50주년 고려아연…'트로이카 드라이브'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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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서울로 본사 이전한 고려아연. 고려아연

창립 50주년을 맞은 고려아연이 회사가 시작된 종로로 돌아왔다. 회사의 뿌리가 깃든 장소에서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영풍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은 29일 논현동 영풍빌딩을 떠나 종로 그랑서울에서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린상사, 켐코, 한국전구체주식회사 등 계열사도 시너지 효과를 위해 그랑서울로 옮겨왔다. 고려아연과 계열사들은 15층부터 19층까지 총 4.5개 층을 사용한다.

고려아연은 1974년 최기호 선대회장과 최창걸 명예회장 등 총 7인은 종로구 서린동 33번지를 본점으로 삼아 사업을 시작했다. 6년 뒤인 1980년부터는 논현동 영풍빌딩으로 옮겼다.

지난 50년간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회사로 성장한 고려아연은 새로운 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더 해 새로운 50년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부터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자원순환 사업 △2차 전지 소재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력이 늘어나게 돼 새로운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이전을 통해 업무 공간이 넓어진 만큼 추가적인 인력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이전이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영풍그룹과 결별을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웠다. 그간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장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경영해 왔다.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양측은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배당과 정관 변경을 두고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이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황산 취급 대행 계약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사옥 이전으로 임직원들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게 됐다”며 “또한 신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확충할 수 있는 여유공간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오는 8월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7월 31일 온산제련소가 있는 울산에서 창립 50주년 사내 기념식을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고려아연의 지난 50년간 역사를 뒤돌아보고, 미래 50년을 이끌 새로운 미션과 핵심가치를 임직원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