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란·손바뀜' 외국계 기업 악재에 고삐 쥔 K-시큐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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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이 경쟁 외국계 기업이 악재를 만나 주춤하는 틈을 타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사 솔루션의 비교우위를 강조하거나 적극적으로 윈백 프로모션을 벌이는 등 공격적인 모습이다.

지니언스가 대표적이다. 지니언스는 최근 윈도가 작동 불능(BOSD·Blue Screen Of Death)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대란의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이번 사고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엔드포인트탐지·대응(EDR) 솔루션 '팰컨 센서(Falcon Sensor)'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니언스의 대표 솔루션은 '지니안 EDR'로 경쟁사다.

지니언스는 이번 사고를 지니안 EDR 경쟁력을 알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자사 블로글를 통해 IT 대란을 분석하면서 지니안 EDR 안전성을 강조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지니언스는 이번 사태 주요 원인으로 △업데이트가 잦은 진단 로직이 커널 드라이브에 위치해 동작했고 △진단 로직 업데이트 시 단계적 확산을 거치지 않고 일괄 배포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지니언스 EDR은 커널 드라이브가 자주 변경되지 않아 BSOD 위험성이 낮은 아키텍처로 팰컨 센서와 구조적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체 고객사 단말에 한꺼번에 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확산 적용해 검증하고, 다양한 오류 회피 기술과 자동화된 품질관리(QA) 시스템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VM웨어가 지난해 말 브로드컴에 최종 인수된 이후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상화 시장도 지각변동하고 있다.

파이오링크가 가장 적극적이다. 연말까지 VM웨어 사용자 대상으로 '팝콘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특별 할인 프로모션를 진행하고 있다. VM웨어의 가격인상으로 이탈한 고격을 사로잡기 위해 마케팅 공세를 벌이는 것이다.

특히 파이오링크는 프로모션 이전부터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성과를 내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VM웨어에서 파이오링크로 윈백했고, 올해 고용노동부, 속초시청,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등도 여러 제품을 저울질하다 팝콘 HCI를 선택했다. 파이오링크는 현재 7개사와 윈백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솔루션을 보유한 소만사도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소만사는 이번 VM웨어 사례와 닮은 꼴 전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브로드컴이 2020년 데이터유출방지(DLP) 솔루션을 가진 시만텍을 인수한 이후 제품 가격 인상 정책을 펼쳐 DLP 시장에서 수혜를 본 바 있다.

정보보호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산 제품이 부침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한 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며 “기능에 큰 차이가 없는 데다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국산 제품 도입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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