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유스프러너 데모데이 25일 DDP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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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아산 유스프러너 데모데이 고등부 피칭 무대에서 노수민 학생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창업이라고 하면 꼭 어른들만 할 수 있을 것 같고, 핵심 기술이 있어야만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굉장히 어려워 보였죠. 짧은 기간이지만 실제 경험을 해보니 의외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준우 단국대부속소프트웨어고 2)

아산나눔재단은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꿈의 항해'를 주제로 2024 아산 유스프러너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행사는 △부스 전시 △스타트업 창업가 강연 △고등부 팀 프로젝트 피칭 △중등부 팀 프로젝트 피칭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올해 데모데이에는 약 2000여명의 참가자가 신청했다. 지난해 참가 인원인 1000명보다 두배 가까운 규모다. 이번 행사에는 10개 스타트업 및 마 부스를 비롯해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홍보 부스 60여 곳이 설치돼 열띤 상품·서비스 소개가 이어졌다.

전정아 기업가정신팀 매니저는 “호응에 힘입어 이번 데모데이에서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기업가정신을 접하면서, 삶에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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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데이 하이라이트는 '팀 프로젝트 피칭'으로 2023년 하반기, 2024년 상반기 아산 유스프러너 교육에 참여했던 총 235개 초·중·고교 940여개 팀 중 성과를 보인 팀이 피칭 무대에 섰다. 메인 무대에는 중·고교 부문별 4개 팀이 최종 피칭 팀으로 참여했다.

척추 교정에 필요한 알림 시스템을 개발한 PS. Spine팀의 노수민 학생(대전대신고 2)은 “기업가 특강 등을 들으면서 창업에도 흥미가 생겼다”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 차례 문제에 가로막히기도 했지만 끝까지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우 학생이 소속된 팀 Function은 초등생 저학년 등교를 지원하는 집단 보행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학생은 “평소에도 창업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이번에 프로젝트 경험을 하면서 실제 대학에 진학한 뒤 창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라이트아이팀의 최라윤 학생(심석고 2)은 시각장애인의 자세 불균형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최 학생은 “창업이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접근이 어렵지 않았다”며 “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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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유스프러너 행사장에서 부스를 체험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이지희 기자)

스타트업 창업가 강연자로 나선 이용재 콴다 대표는 “창업을 한 뒤 아침에는 회사가 크게 성공할 것 같은 기대에 부풀었다가 잠들기 전엔 당장 내일이라도 망할 것 같은 불확실성을 경험한다”면서도 “주변인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무언가를 정하고, 실행하는 기업가 정신을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아산 유스프러너는 2016년 처음 시작해 8년째 700개 학교, 1만7000명 학생들이 기업가정신 수업을 듣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기업가정신을 접하고 경험하고, 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실패 페스티벌' 세션을 처음 선보였다. 학생들은 아산 유스프러너 팀 프로젝트에서 경험한 실패나 시행착오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프로젝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발표로 공유하는 '천하제일 망함 대회',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의 '인사이트 특강'도 함께 열렸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