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중고거래·N페이까지…알뜰폰, 이색 요금제로 활로 모색

Photo Image
LG유플러스 알뜰폰플러스 매장

성장세가 둔화된 알뜰폰(MVNO) 업계가 이색 요금제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동통신사(MNO)의 저가요금제 출시와 다이렉트 요금제 강화로 가격 경쟁력이 희석되면서 차별화 혜택을 줄 수 있는 요금상품을 기획해 MZ세대 소비자를 붙잡는다는 복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 알뜰폰 브랜드 SK세븐모바일은 중고거래 플랫폼과 제휴한 이색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가입 고객에게 중고나라와 번개장터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5000포인트를 제공한다. 중고 플랫폼 이용 비율이 높은 MZ세대를 겨냥했다.

미디어로그 U+유모바일은 지난달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빽다방 100잔 요금제'를 내놨다. 매월 아메리카노 쿠폰 4장을 25개월간 제공해 총 100잔의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이색 상품이다. 알뜰폰과 카페 프랜차이즈 협업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비와 커피값을 아끼려는 사회초년생이 주요 타깃이다.

세븐모바일과 유모바일은 네이버페이 포인트 10% 적립 요금제도 운영 중이다. 매월 통신 기본료의 10%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상품으로, 네이버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다양한 제휴처를 보유해 범용성이 높은 네이버 포인트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 가입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중소 알뜰폰도 독특한 제휴 서비스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인스코비 알뜰폰 브랜드 프리티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 디지털 신문 구독권을 결합한 이색 요금제를 선보였다. 월 1만원대 요금제를 써도 2만원 상당 구독권이 무료다. 큰사람커넥트 이야기모바일은 군장병 혜택 강화를 위해 IBK 나라사랑카드 소지 고객에 할인을 제공한다.

알뜰폰 이색 요금제는 기존 망 임대 통신사의 부가서비스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닌, 알뜰폰 특성에 맞춰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특화 상품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통사의 5G 저가요금제와 온라인 전용 요금제 출시로 가격적 장점이 줄어들면서 요금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색 제휴를 내세웠다.

최근 알뜰폰 시장은 위축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이통사에서 유입된 알뜰폰 회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가량 감소했다. 지난 1월 7만명 수준이던 알뜰폰 가입자 순증수도 5월과 6월 연속 1만명대를 맴돌고 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