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정보보호의날 기념식에서 정보보호 유공자에게 돌아가는 상에 러시아계 기업 재직자가 이름을 올려 뒷말이 무성하다. 러시아-북한 밀착으로 사이버 위협이 고조되고 있어 포상 적정성을 두고 잡음이 나오는 것이다.
14일 정보보호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제13회 정보보호의날 기념식에서 러시아계 기업인 카스퍼스키 P 책임연구원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이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다양한 사이버 작전을 시도했고 사이버전 경험을 쌓았는데, 북한에 이를 전수할 수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 간 밀착으로 가뜩이나 강한 북한의 사이버 전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위협이 있다”고 강조한 상황이었다.
카스퍼스키는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러시아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카스퍼스키는 여러 통로를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업했지만, 본사는 영국에, 데이터센터는 스위스에 있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2018년 연방정부에서 카스퍼스키 제품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 6월 민간 영역에서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러시아 정부가 카스퍼스키 사업에 영향을 미치거나 정보 제공을 지시할 수 있는 등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정보보호산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이 아니라 21세기에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계 기업이라는 점이 문제”라면서 “사이버 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의 기업이 정보보호의날 수상자 명단에 오른 건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