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미래형 리테일' 경쟁...미식·신명품·문화 내세워 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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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신세계 전경

백화점 업계가 '미래형 리테일' 모델을 선보이며 잠재 고객을 선점한다. 기존의 틀을 깨는 신개념 쇼핑 공간을 조성해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집객 효과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강남점에 오픈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 푸드홀 한 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7배 성장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푸드홀보다 브랜드와 좌석 수가 줄었음에도 영업시간 확대, 객단가 상승 효과로 매출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차별화된 상품·테넌트에 호텔급 서비스를 가미한 신개념 미식 공간이다. 푸드홀 12곳의 레스토랑은 모두 유통업계 최초로 입점했다. 함께 오픈한 와인 매장 '와인 셀라'는 프리미엄 주류 5000여 병을 한 데 모은 업계 최초의 '파인 와인' 특화 매장이다.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 늘리는 파격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리뉴얼을 통해 '넥스트 백화점'의 표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국내 최초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오픈했으며 연말에는 식품관 슈퍼마켓을 기존의 3배 크기로 확장해 선보일 계획이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오는 8월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의 상위 버전 '분더샵 메자닌', VIP 고객을 위한 퍼스널 쇼퍼 룸(PSR) 등을 추가 오픈한다.

롯데백화점은 미래형 쇼핑몰로 '타임빌라스 수원'을 제시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지난해 10월 리뉴얼 작업을 개시해 오는 8월 그랜드 오픈을 목표하고 있다. 백화점(1만2000평)·쇼핑몰(7800평)·마트(1400평) 등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백화점·쇼핑몰 등 채널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인 만큼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타임빌라스를 시도했다”며 “향후 리테일 채널의 성장을 쇼핑몰로 보고 있고 기존 점포와 신규 자산을 쇼핑몰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부산점을 리뉴얼해 오는 9월 도심형 복합쇼핑몰 '커넥트 현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MZ세대 맞춤형 '신명품', F&B 브랜드부터 실용적인 이월 상품 판매까지 폭넓은 쇼핑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커넥트 현대는 쇼핑을 넘어선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지역 특색을 살린 맞춤형 콘텐츠를 곳곳에 삽입하고 어린이 문화공간, 북카페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에 신경 쓴 점이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출점 예정인 청주점을 포함해 커넥트 현대 모델의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이 미래형 리테일 전환에 서두르는 것은 잠재 고객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e커머스 성장, 인구 구조 변화 등으로 성장성이 줄고 있는 백화점 업계는 출점 대신 리뉴얼을 통해 점포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고객의 발길을 유도하는 '매력'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주 소비층으로 올라선 MZ세대 집객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백화점'이라는 틀을 깨는 새로운 공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명품에 앞서 차별화된 F&B, 트렌디한 팝업을 적극 내세웠던 더현대서울의 성공 사례가 대표적이다. 더현대서울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2% 오르며 3년 만에 전국 9위 백화점으로 이름을 올렸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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