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가 42년 배우인생에서의 관점변화들을 직접 짚었다. 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돌풍'에서 열연한 배우 김희애와 만났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 분)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 분) 사이의 대결을 그린 '정치물 대가'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다.
김희애는 운동권 인사에서 국회의원을 거쳐 국무총리까지 올라선 여성정치인 정수진을 연기했다.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을 시해하는 것까지 서슴지 않는 비정함 이면에 그릇된 초심을 자각하면서 주변을 챙기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캐릭터 고유의 다면적 성격을 표출하는 김희애의 모습은 연기자 본연의 몫을 성실하게 해온 그다운 자세로 인식되고 있다.
김희애는 “42년간 연기하면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더 좋아해주시면 그만큼 행복하겠지만 더 바라는 건 욕심일 수 있겠다 싶다”라며 “한때는 시청자, 그 이후에는 감독님과 스태프들에게 좋은 호흡을 주는 연기를 생각했다면, 지금은 상대배우에게 가장 좋은 상대역이 되자는 마음이다. 그를 통해 저도 상대의 연기도 좋아지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