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밸리' 8년 만에 백지화…경기도, CJ라이브시티와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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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CJ그룹과 경기도가 추진해온 2조원 규모의 문화관광사업 'K-컬처밸리'가 8년 만에 전면 백지화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는 전날 CJ라이브시티 측에 K-컬처밸리 사업 시행자 협약 해지에 관한 내용을 통보했다. 민간 주도 사업으로는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운 만큼 공공 주도 형식으로 사업 추진 형태를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K-컬처밸리는 CJ가 총사업비 2조원 이상을 투입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32만6400㎡ 규모의 K-콘텐츠 전문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공연장(아레나)을 비롯해 스튜디오·테마파크·숙박시설·관광단지 등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시행사인 CJ라이브시티는 지난 2016년 단독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경기도와 사업 협약을 맺었다. 당시 협약에서는 지난 2021년까지 사업을 완공하기로 했으나 행정 절차에만 50개월이 소요되면서 착공이 늦어졌다. 국정농단 사태로 경기도의회 행정 사무조사가 11개월 간 이뤄진 데다 사업 계획도 세 차례 변경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10월 아레나 착공에 돌입했지만 지난 2023년 4월 공사가 중단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한국전력의 대용량 전력 공급 유예 통보 등이 겹친 탓이다. CJ라이브시티는 완공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경기도에 요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공사 지연에 따른 배상금을 뜻하는 지체상금을 두고 갈등이 깊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공정률은 전체 사업비 대비 3%에 그친다. CJ가 현재까지 투자한 사업비는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공공 주도 형식으로 K-컬쳐밸리 사업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사업 협약 해제 통보를 받게 됨으로써 당사 사업은 종료된다”며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한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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