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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분야 신규 투자금액이 줄고 있지만 기술을 갖춘 알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연구개발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한 디지털치료제 기업 '웰트'는 14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인비저닝 파트너스 주도하에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한독이 참여했다.

웰트는 디지털치료제 분야 국내 선도기업이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슬립큐'는 이달부터 국내에서 첫 처방이 시작됐다. 회사는 올해 임시등재를 전망하며, 한독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화에 돌입했다. 사업화 파트너인 한독은 지난 시리즈B에 이어 이번 시리즈C 투자에도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웰트는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진출을 계획 중이다. 독일 주요 의과대학과 연구협약을 맺고 현지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아시아 기업 최초로 독일 디지털헬스협회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럽은 이미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관련 수가가 책정돼 있으며, 독일에서만 60만건의 디지털치료제가 처방되고 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이번 투자로 국내 사업화 속도를 한층 더 높이고, 파이프라인 연구개발과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새로 합류한 투자자들의 경험과 통찰이 웰트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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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용 혈액 생산 바이오 스타트업 아트블러드도 최근 총 100억원대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트블러드는 골수의 혈액 생산 과정을 체외에서 구현해 실제 혈액세포와 동등하고 기능 확장이 가능한 '바이오블러드(BioBlood)'를 생산·개발한다. 지난 4월까지 65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상반기 중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시리즈A를 마무리 중이다. 앞서 아트블러드는 파트너스인베트스먼트, 산업은행,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 원앤파트너스, 흥국증권에서 65억원을 투자받았다.

항당뇨 천연물 신약 개발 플랫폼 스타트업 엘에스바이오(LSBIO)는 이달 초 뉴패러다임 인베스트먼트, 한국대안투자자산운용 등에서 총 7억원 프리시리즈A 브릿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난임 인공지능(AI) 솔루션 스타트업 카이헬스도 올초 프리시리즈A를 마무리했다.

알짜 기업들은 투자유치에 성공했지만, 전반적인 바이오 업계 투자 분위기는 냉랭하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털(VC)의 바이오 신규 투자 금액은 8844억원이었다. 2019년부터 매년 1조원을 넘겼던 금액이 감소했다. 전년 신규 투자액(1조1058억원) 대비로는 20% 줄었다.

다만 위축된 투심은 바이오 벤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을 가져와 오히려 대·중견 기업들의 벤처 투자를 이끌거나, 기술이전·인수합병(M&A) 등이 활발해지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 50여개사에 전략적 투자(SI)를 진행했다. KB손해보험 자회사인 KB헬스케어는 최근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라케어'를 인수해 비대면 진료 사업에 진출하는 통로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VC 투자는 줄었지만 업계에서 SI는 지속 늘고 있다”면서 “유한양행, 대웅제약, HK이노엔 등 주요 제약사들이 비상장 벤처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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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종별 투자현황 (자료:벤처캐피탈협회)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