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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가 속도조절에 나섰던 평택 반도체 공장 'P5' 공사를 다시 추진할 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를 열고 P5에 대한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영위원회는 한종희 대표 겸 DX부문장을 위원장으로 노태문 MX사업부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이 참여하는 기구로, 전사 사업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을 한다.

경영위원회가 다룬 구체적 안건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P5 내용이 다뤄진 것으로 파악돼 투자 재개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P5 기초 공사를 잠시 멈춘 바 있다. 땅 고르기 및 흙을 퍼내는 등 부지 터 닦기 작업을 진행하다 시황을 고려해 시기 조율에 들어갔다.

당시 공사를 담당하는 삼성물산이 협력사에 공사 중단을 요청하며 알려졌는데, 삼성전자 측은 “일정 조율을 위한 일시적인 조치”라며 “투자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P5 공사 일정이 늦어지자 '1년에 팹 1곳 신설(One Year One New Fab)' 전략에 차질이 발생한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경영위에서 다룬 안건의 세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4개월 만에 P5 관련 안건을 테이블에 올린 점과 반도체 시황이 반등하고 있는 점 등을 미뤄볼 때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로 반도체 경기는 불황을 지나 회복세에 들어섰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낸드메모리 수요도 늘어나는 중이다.

특히 HBM 투자가 집중되면서 D램 공급 부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따른 모바일 및 PC에 탑재되는 범용 D램 수요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감산을 끝내고 언제 다시 설비 투자에 나설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P5는 클린룸 4개로 지어진 P1~P4와 달리 클린룸 8개가 들어가는 대형 팹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시장 수요에 대응한 대규모 생산 능력 확보가 가능하다. P5의 구체적인 용도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메모리 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수요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투자가 재개되면 P5 기초 공사는 이르면 3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공사 계약을 고려하면 완공 시점은 2027년 4월로 추정되지만, 시황에 따라 가동 시점은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 우선적으로 구축된 라인부터 우선 양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사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