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개막하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 시민들이 외국인들에게 파리에 오지 말라며 '보이콧'을 유도하는 영상을 퍼트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틱톡 등에서 올림픽 기간 파리에서 방문객이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영상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에 거주하는 프랑스계 미국인 미란다 스타르체비츠은 작년 11월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오지 마라. 몽땅 취소하라”고 권고하면서 “누구도 올림픽을 원치 않는다. 이건 엉망진창 그 자체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70만회를 넘었다.
또한 '레오 노라'라는 닉네임으로 틱톡에 동영상을 올린 현지 대학생은 이번 올림픽 기간 파리가 위험하고 '생지옥'을 방불케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인 하계 올림픽 개최지 주민들이 이처럼 보이콧에 나선 것은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과 행사 관계자들로 인해 물가와 숙소 문제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르체비츠와 노라는 자신들이 올린 영상에서 파리 시당국이 대학생 기숙사를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제공하려는 계획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각종 물가가 치솟을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올림픽 기간 파리 지하철 요금도 거의 두 배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 밖에 파업에 따른 교통대란이나 테러가 발생할 수 있고 관광객을 노린 사기와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도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경고하는 주민들도 있다.
스타르체비츠는 올림픽 기간 아예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에 머물 것이라면서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운이 좋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