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DX)은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는 '킹핀'입니다. DX가 필요하다는 사업장의 인식변화를 기반으로 보급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과제입니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13일 인천지역본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일성으로 'DX' 확대를 내걸었다. 중대재해, 노후화, 온실가스 배출 등 산업단지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제조업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핵심수단으로 봤다. 볼링에서 스트라이크를 치기 위해 킹핀을 쓰러트려야 하듯 산단의 혁신을 위해선 DX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론이 반영됐다.
곧바로 DX 확산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말 나온 'DX 로드맵'이 첫 결과물이다.
이에 따르면 산단공은 2027년까지 제조, 에너지, 안전 등의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를 조성해 기업 내 데이터 공유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2단계로 2029년까지 유무선 네트워크 구축과 데이터 전문인력 양성으로 기업 간 데이터 공유 생태계를 조성한다. 3단계로는 2032년까지 산단간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지능화 산업단지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이 이사장은 “현재 기술 검증이 끝난 스마트팩토리, 에너지관리솔루션 등이 풍부하다”면서 “이제는 이런 솔루션과 기업을 어떻게 연결하고 이로 인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기업·중견·중소기업이 어우러진 DX 생태계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다양한 성공사례를 확보하고 사례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각 사업장의 인식 제고도 핵심 과제로 지목했다.
그는 “정부가 자율제조 등 다양한 DX 사업을 지원해도 사업주가 손뼉을 마주쳐주지 않으면 스파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DX를 왜 해야 하고 복잡한 공정 중 어디를 우선 투자해야 하는지 등에 컨설팅도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개최한 '2024년 산업단지 DX 촉진 선언식'을 두고도 “사업주의 인식을 변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산업단지 개발 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5G 특화망 등 디지털 인프라가 함께 구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산업단지플랫폼서비스인 K팩토리도 고도화하고 산단 내 문화융합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