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AI, 교사 역할 대체할 수 없어…교사·학생 간 정서적 소통 강화한 하이터치 중심 교육 만들 것”

[기획]디지털 기반으로 교육을 혁신하다 ③교육부 준비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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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디지털 교육 규범 관련 세미나'에서 송선진 교육부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 과장이 발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지희 기자)

“에듀테크나 인공지능(AI)이 교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첨단 기술의 역할은 교육의 본질, 즉 수업 혁신, 학생의 삶과 성장을 돕는 것입니다. 교사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디지털 교육 규범 관련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송선진 교육부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 과장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교육 정책의 방향을 이같이 정의했다.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을 앞두고 교육부가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22년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에 이어 2023년 'TOUCH 교사단 선발 및 연수' 올해는 '교사가 이끄는 교실 혁명'을 내세운다.

디지털 기반 교육과정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축은 현재진행형이다.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 및 개발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발사는 올해 8월까지 개발을 완료해 검정심사본을 제출하게 된다. 6월부터는 현장 교원이 직접 개발 과정에 참여해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현장 적합성 검토 지원단이 운영 중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 디지털 인프라 구축은 지난해 말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 기준 79.1% 완료됐다. 2025년부터는 AI 디지털 교과서가 적용되는 초3·4학년과 중1, 고1부터 1인 1디바이스 100% 보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의 열쇠는 교사다. 교육부가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에서 집중하는 부분이 교사 지원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사 연수는 지원 방안 중 하나로 실제 에듀테크 활용 수업 사례 중심의 연수를 진행한다. 17개 시도교육청에서는 통일된 역량체계를 마련해 연수 표준안과 표준 교재를 제공해 추진 중이다. 교육부는 연수의 핵심은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에 기반한 자유로운 수업 혁신 과정'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교사의 디지털 기반 교육역량은 어떻게 갖춰질까. 송근현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 국장은 “교사가 디지털 대전환의 방향을 이해하고 자율성과 주도성을 바탕으로 상호협력을 통해 다양한 연수에 참여해 전문성을 향상하면 자연스레 디지털 기반 교육역량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교육부는 교사학습공동체 활동, 수업나눔 활동 등 다양한 학습경험을 직무 연수로 인정하고 있다. 교사 간 상호협력을 통한 수업 혁신 문화가 조성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참여 교사들의 반응도 좋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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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국장은 “연수과정에 참여 교사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고, 디지털 교육혁신 역량 측면에서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현장 의견 청취 결과 많은 교사가 수업 혁신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디지털 기술 활용이 수업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이 지향하는 수업은 무엇일까. 송 국장은 “디지털 교육 혁신이 지향하는 수업은 학생들이 개념적 지식의 기반 위에서 토론과 협력, 프로젝트 활동 등을 통해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수업,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배움의 기쁨을 알게 되는 수업, 모든 과정을 통해 학생의 삶과 성장에 기여하는 수업”이라고 전했다.

기대가 있다면 우려도 있기 마련이다. 현장에서는 수업의 다양화 측면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의 긍정적인 측면을 기대하는 한편 교사의 업무 부담, 디지털 기기 몰입도, 디지털 선도교사 운영에 따른 교사 간 갈등 등은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부 역시 교사들의 부담을 인지하고 있다.

송 국장은 “많은 교사가 디지털 인프라 관리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부는 교사의 부담 완화를 위해 디지털 튜터를 양성해 교사가 이끄는 교실 혁명을 위한 행정업무 경감 및 효율화 방안 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기 몰입 우려에 대해서는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하는 수업이 디지털 기기만 사용하는 수업이 아니라 토론, 프로젝트 학습, 거꾸로 학습 등 선생님과 학생 간 인간적 연결과 사회·정서적 소통이 강화되는 하이터치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디지털 기기의 사용 목적과 방법을 구분하고, 공교육 내에서 자율 조절력 향상과 생산적 사용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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