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명보험 빅3(삼성·한화·교보) 회사 보장성보험 판매가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체질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평가다.
보장성 보험은 보험사고 발생시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으로 종신보험과 건강·질병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보험사에 도입된 신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선 보장성보험 수익성이 저축성 대비 월등한 것으로 인식된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산기준 생명보험 상위 3개사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1864억원으로 전년 동기(899억원) 대비 107%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체결 이후 가입자가 처음 납부한 보험료를 나타내는 보험사 영업지표다.
구체적으로는 사망보험(종신) 초회보험료가 지난해 1분기 692억원에서 올해 1385억원까지 증가했다. 올초 단기납 종신보험 흥행과 함께 초회 매출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사망외 보장성보험(제3보험)에서도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가 207억원에서 479억원까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손해보험사 영역으로 여겨지던 제3보험 공략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종신보험에선 교보생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교보생명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427억원으로 전년(139억원)보다 3배가량 확대됐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243억원에서 521억원, 삼성생명은 310억원에서 427억원까지 초회 매출이 증가했다.
제3보험에선 한화생명 초회보험료가 지난해 1분기 57억원에서 올해 152억원까지 약 3배 성장했다. 올해 초 타 생보사 대비 보험료가 절반 수준으로 출시된 THE H 건강보험이 인기를 끌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 제3보험 초회보험료도 올 1분기 264억원으로 전년 동기(96억원) 대비 175%나 확대됐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54억원에서 63억원으로 약 1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올해부터는 신규 상품을 제3보험 위주로 출시하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IFRS17에서 마진율이 떨어지는 저축성 보험 판매는 감소 추세다. 지난해 1분기 3조4130억원에 달했던 빅3 개인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올해 2조4416억원까지 1조원가량 대폭 축소됐다. 생명보험 선두 3사가 올해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며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1분기엔 단기납 종신보험 영향으로 사망보험 초회가 성장한 것으로 보이며, 대형사 모두 본격적으로 제3보험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교보도 참전해 제3보험 판매 확대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보험연구원은 IFRS17에서 무위험수익률을 적용할 경우 저축성 보험 보험계약마진율이 1.2%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준으로 보장성 상품에선 종신보험이 9.7%, 건강보험은 19.1%의 마진율을 기록했다. 같은 금액의 보험을 판매하더라도 마진에서 차이가 발생해, 보장성 위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