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조직이 2024년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담은 가짜 영상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MS는 블로그를 통해 “'스톰-1679'와 '스톰-1099'이라는 두 러시아 조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폄하하고, 이번 올림픽이 폭력으로 얼룩질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영상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조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속에서 무장 조직을 사칭해 올림픽에 대한 위협을 조작하려고 했다”고 MS는 강조했다.
러시아 조직은 15개 가짜 뉴스 사이트를 만들거나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만들어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
'스톰-1679'의 경우 지난해 6월 IOC의 리더십을 깎아내리기 위해 '올림픽은 무너졌다'라는 영화를 제작했으며, 이 영화에는 AI로 만들어낸 배우 톰 크루즈의 가짜 음성 등이 사용됐다.
또 관중이 올림픽에 참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예고하는 허위 영상을 지속 제작했다.
뉴스처럼 보이는 동영상에선 파리 시민이 올림픽에서 테러가 일어날 것을 예상해 재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며 사기성 주장을 제기했다. 또 다른 가짜 영상에선 테러에 대한 두려움으로 경기 티켓의 24%가 반환됐다고 거짓 주장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프랑스 안보 담당기관이 테러 공격 위험으로 2024 파리 올림픽 참가를 자제하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가짜 영상 자료도 제작했다.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이스라엘 선수들을 위협하는 디지털 생성 그라피티(Graffiti·낙서) 이미지도 발견됐다. 이 중 일부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살해한 사건을 언급했다.
MS는 “올림픽 개막식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러시아 선전단체의 악성 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언어 역시 영어, 독일어 및 기타 언어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으며 생성 AI의 사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 조직의 전통적 선전 도구였던 영상에서 온라인 봇과 자동화된 소셜 미디어 계정으로의 전술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