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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랜드'.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속도 덕에 우리 일상이 편리해지는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기술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에서도 다양한 과학기술 주제의 작품들이 꾸준히 등장하는 가운데, 인공지능 부문의 이해나 접근이 현실적인 눈높이로 정착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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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보캅 2014'. (사진=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당초 인공지능 주제의 콘텐츠들은 도라에몽·아톰 등 애니메이션 영역에서부터 꾸준히 회자돼왔다. 영화 로보캅 속 오토모, ED-209이나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등은 로봇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설정과 함께, 선역 주인공을 둘러싼 배경 또는 빌런으로서 존재했다. 이때까지는 형태의 유무와 상관없이 시스템 입력 그대로 움직이는 단편적인 존재의 느낌이 강했다.

이는 '매트릭스' 시리즈 속 아키텍처나 '아이로봇' 등 2000년대 초반의 SF영화까지 이어진 가운데, 인간의 성향에 따른 시스템의 재해석이라는 아이디어가 기술적으로 구현되기 시작함에 따라 조금씩 성격이 바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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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 : 리저렉션'.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MCU(마블 컬처 유니버스)를 이루는 대표 히어로인 '아이언맨' 시리즈와 그가 동참하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는 인공지능의 발전과 이를 대하는 인간의 변화점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시리즈 1편 속 Mk.2를 만들 때 조력하는 단순한 움직임의 산업용 로봇은 물론, 시리즈 전반을 이어주는 오퍼레이터 '자비스'나 그를 휴머노이드화한 '비전', 어벤저스 팀 두 번째 상대였던 '울트론' 등은 단순한 시스템 응답을 넘어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와 '인간적' 수준에 가까운 케미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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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언맨3'. (사진=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또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역시, 시스템 응답으로서만 존재하는 전반부 작품과, 인공지능 앨리스와 대면하는 최종버전에서의 변화점을 통해 인공지능 영역의 접근과 활용 변화를 보여준다.

이같은 콘텐츠 속 인공지능 소재의 변화는 최근 더욱 직접적이다. 작품 편 수 자체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인간적 측면에 한층 더 접근하며 매력도를 더욱 강조한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 '어벤저스'나 '레지던트 이블'의 최신 버전은 물론 만화적 상상이 버무려진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은 인간의 선택을 돕는 동등한 수준의 조력자 수준으로까지 인공지능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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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또한 '로봇, 소리'나 '에이아이' 등 로봇을 등장시키는 영화와 함께, 곧 개봉될 '죽은 자를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미래 서비스 일상의 영화 '원더랜드' 등 실물 형체까지 아우르는 영화 등은 단순한 사건분석이나 해결 이상으로 인간적 연대감과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처럼 콘텐츠 속 인공지능은 미지의 존재에서 협력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의 진화와 함께, 인간 사이에서의 생각들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최근 가요영역에서 자주 등장하며 기세를 올리는 '버추얼 아티스트'나 산업 전반에서 주목하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등 현실적으로 다가온 창작영역의 딜레마로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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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랜드'.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일각에서는 이러한 콘텐츠 속 인공지능의 이해와 함께, 디양한 지식접근 및 활용 측면에서 인간보다 더욱 빠르고 강한 면모를 드러내는 인공지능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바라보고 있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콘텐츠 속 인공지능의 표현들은 기술적 진보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본질적인 질문과 가치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이해와 함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또한 다각도로 구상하는 계기가 점점 마련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