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네바 회담서 '中 AI 오용' 우려 제기

Photo Image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미국이 미·중의 인공지능(AI) 관련 첫 회담인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중국의 AI 오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제네바 회담에서 중국 측에 “책임감 있는 경쟁 관리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AI 위험과 안전에 대한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회담 후 “미국은 중국 등의 AI 오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회담에 앞서 “중국이 민간, 군사, 국가 안보 부문에 AI 역량을 빠르게 배치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가 훼손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이 우려를 직접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이 다른 나라의 선거를 뒤집고 생물 무기를 만들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데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 AI 기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일 중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배치에 대한 결정을 AI가 아닌 사람만이 내릴 것이라는 미국의 선언에 동조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는 최첨단 AI 모델에 가드레일을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미국 AI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북미대양주국)는 제네바 회담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AI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은 또한 “유엔이 AI의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을 외면할 수 있는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앞서 AI에 사용할 수 있는 첨단 컴퓨터 칩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미 상무부의 수출 통제를 맹비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중국 AI 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AI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