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DX 현장을 가다]〈상〉ICT 활용 '첨단관제센터'…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신속 위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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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청 관계자가 통합관제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국내 최대 석유화학 종합 산업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친환경 첨단산업 거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여수산단은 정유 및 나프타분해설비(NCC), 합성수지, 합성섬유원료 등 화학산업 특화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한 기업이 모여 있다. 올해 조성 57년째를 맞은 여수산단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제조역량 강화,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미래형 산단으로 변모하고 있다. 전자신문은 3회에 걸쳐 여수산단의 디지털전환(DX) 대표 프로젝트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1967년 조성된 여수국가산업단지는 50여년이 지나 스마트그린산단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2027년까지 안전기반 고도화 플러스 사업을 추진, 세밀한 보완도 진행 중입니다.”

여수산단 디지털전환(DX) 중심에는 통합관제센터가 있다. 산업단지 기반시설에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등 스마트 인프라로 산단의 안전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안전, 환경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전국 10개 산업단지에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산단공은 각 사업단지 별 특징을 반영해 맞춤형 통합관제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개소한 여수산단 통합관제센터는 유해화학물질 사고대응과 석유화학물질 이송을 위한 파이프렉 안전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여수산단은 지상배관과 지하배관이 산단 전체에 빼곡하다. 지상배관은 1390㎞, 지하배관이 780㎞로 총 배관망 길이가 2170㎞에 달한다. 이 중 지하배관 730㎞, 지상배관 230㎞ 가 20년이 경과한 배관이다. 50여년전 개소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 입주기업들조차 자사 배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만큼 관리가 쉽지 않다.

화학물질을 이송하는 배관의 안전도는 특히 중요한 점검사항이다. 지상 배관은 노후도나 이상 상태를 유관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지하 배관은 그렇지 못해 점검이 더욱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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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통합관제센터 직원이 여수국가산업단지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다.(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통합관제센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상과 지하 배관망 정보를 3차원 통합지리정보시스템(3D GIS)으로 구현했다. 각 배관의 크기, 두께 정보와 배관 관리자 등 정보를 담아 사고 발생 시 대응을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 또 화학배관, 전기, 가스 등 7대 유틸리티 배관을 구분해 보다 신속하게 관리한다. 최근에는 고도화 플러스 사업을 통해 안전진단 뿐 아니라 위치정확도를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여수시청 관계자는 “산단 입주사들도 자사 배관도를 2D정도로만 보관하고 있어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3D GIS를 통해 배관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또 증설이나 보수에도 활용할 수 있어 호응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여수시는 3D GIS를 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도 확인할 수 있게 공개하고 있다. 산단 내 환경을 직접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대기중으로 유해화학물질 유출시 측정하는 유해대기측정기 20개, 하천 수질 측정기 4대, 지능형 유해물질 측정기 5대 등 감지 장비도 설치했다. 대기중에 유해화학물질이 감지되면 바람 방향과 속도를 계산해 유해화학물질 유출 발생지역을 역추적한다. 또 사고가 발생하면 화학물질 정보를 여수화학합동방제센터 등 유관기관에 알려 신속하게 위기애 대응한다.

올해는 산단 내 70m 높이 철탑을 설치하고 열화상, 적외선, 전자공학(EO)카메라 등 장비를 장착해 산단 내 영상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측정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산업단지별 특성에 맞는 통합관제센터 구축을 지원해 안전·안심 일터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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