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향후 3년간 클라우드 정책 방향을 만드는 가운데 서비스형 플랫폼(PaaS)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책을 담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위주 정책으로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련하는 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에 PaaS 분야는 일부 사업만 추진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계획 초기 단계이지만 논의 주제 상당 부분이 SaaS와 IaaS 도입·확산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와 해외진출 방안 등으로 이뤄졌다”면서 “PaaS는 기존 정부가 지원하던 K-PaaS 고도화 등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7년까지 세계 PaaS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20% 이상으로 전망된다.
AI 확산과 인프라인 클라우드 도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본 플랫폼인 PaaS 역시 도입이 늘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전망과 달리 국내 PaaS 시장은 오히려 위축 분위기다.
'2023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PaaS 서비스 제공기업 수는 2020년 474개에서 2022년 391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SaaS 기업이 1062개에서 1571개, IaaS 기업은 432개에서 537개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장에서 선택 가능한 PaaS도 부족하다.
공공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를 위해 조달청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이 시행된 지 3년 6개월이 넘었지만 등록된 PaaS 서비스는 2개에 불과하다.
이는 공공에서 도입할 수 있는 PaaS 서비스가 2개로 공공에서 간편 계약을 통해 PaaS를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있는 PaaS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업계는 정부가 PaaS 지원을 강화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AI뿐만 아니라 정부가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내세우는 상황에서 근간이 되는 PaaS 산업 지원은 필수로 꼽힌다.
PaaS는 개발환경을 포함한 플랫폼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배포·관리하도록 돕는다. 자원 효율성과 신속성을 전제로 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현에 필수 기술이다.
업계는 국내 PaaS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실제 최근 국내 한 대형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이 국내외 PaaS 기업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을 한 결과 국내 기업 제품이 기술에서 외국 제품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클라우드1·2·3차 기본계획 모두 IaaS·SaaS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PaaS는 중요도에 비해 정책 지원이 적었다”면서 “PaaS 기반 SaaS 도입 성공 사례가 나온다면 해외 진출에서도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직 기본계획 구성 초기 단계로 PaaS 업계 의견도 지속 청취해 정책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은 내년부터 3년간 클라우드 산업 육성·지원책을 담는다. 오는 6월 초안을 완성, 하반기 정보통신전략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